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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의 외전이라고 할 수 있는 '본 레거시'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 기대를 했습니다. 본 시리즈의 각본가라면 일단은 이야기는 재밌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본 시리즈를 계속 보았을 테니 액션도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런 기대를 그야말로 무참히 짓밟아 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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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본 얼티메이텀과 시점이 비슷합니다. 겹치는 시간대가 많죠. 그래서 중간 중간 본의 이야기이며 트레드스톤의 이야기도 간간히 나오지만 어쨌든 이야기의 중심은 '아웃컴'이라는 조직과 '애론 크로스'라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의 조직과 하나의 인물이 모든 문제점을 떠안고 있습니다. 아주 큰일이죠.
영화는 시작하면서 애론 크로스가 어느 무지 추워보이는 장소에서 비밀 지령 같은 것을 얻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절반 내지는 2/3가 지날 때까지 이 눈보라 속에서 혼자서 꾸준히 뭔가를 하죠. 희안한 것은 처음 시작할 때 보여주었던 지령 꾸러미는 끝까지 뭔 내용인지 전혀 밝히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후속편을 예고하는 듯한 느낌도 전혀 없어요.
정말 생뚱맞죠....
더 큰 문제는 애초에 애론 크로스라는 인물은 아웃컴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든지 말든지 관심도 없고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원하는 것은 '파란약' 뿐이었죠. (무슨 매트릭스도 아니고...)
게다가 이 하나의 인물과 동시에 일을 벌이는 아웃컴이라는 조직도 가관입니다. 애드워드 노튼은 뭔가 카리스마를 가지고 일을 재빠르게 지시하는 스타일의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한 것 같지만 그의 캐릭터는 본 시리즈의 '파멜라 랜디'는 커녕 '보아 노슨'보다도 허접합니다. 그들이 뭘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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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찌어찌 진행되다보니 애론 크로스는 눈밭을 건너와 죽임을 당하려던 (파란약을 연구하는) 한 미모의 연구원을 살립니다. 당연히 중간에 어떻게 왔는지는 과감히 패스해주는 신공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을 죽이려는 조직의 하수인들로부터 미친듯이 달아나죠. 그런데 조직의 하수인보다 경찰하고 더 많이 싸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영화는 이렇게 정말로 쓸데없이 많이 잘랐습니다. 본 시리즈를 생각해 보죠. 본은 항상 검색하고 조사하고 몰래 엿보기를 밥 먹듯이 하면서 정보를 얻고 이를 이용해서 적들을 농락했습니다. 그런데 애론 크로스는 그딴 귀찮은 짓은 전혀 하지 않아요. 컷이 바뀌면 어딘가로 가 있으니까요.
얘가 특수요원인지 아니면 점프를 할 수 있는 점퍼인지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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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액션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액션은 그나마 티는 좀 나는 편입니다. 나름 긴장타게 만들려고 하는 그런 느낌은 들었죠. 하지만 그게 답니다. 액션의 질이나 양은 전혀 본 시리즈에 비교될 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애초에 눈보라를 뚫고 나오는데 분량의 절반 이상을 소비했으니 당연하겠죠.
게다가 이 영화는 본 얼티메이텀의 스타일을 좀 따라하려고 했던지 조직의 최고수를 바로 등장시킵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이 최고수와 애론 크로스는 단 한 합도 손을 마주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말한 미모의 연구원의 뒷발차기로 스크린에서 사라지거든요.
참 대책이 없어도 한참 없습니다. 뭘 이야기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보여주고자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뚱맞게 무슨 게놈 프로젝트는 왜 튀어나오는지도 모르겠고 (본 얼티메이텀과 시간만 같은 다른 지구인가요?) 그 놈의 파란약은 없으면 죽는 건지 어떤 지도 자세히 보여주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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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이걸 심야로 보고 주차비 1만4천원을 더 낸 것이 아까워 죽을 뻔 했습니다. 그 좁아터진 의자도 짜증 제대로고 옆에 앉은 여성분은 영화를 보고 있는건지 마는건지 2초 전에 뭔지 말했던 것을 2초 후에 옆자리에 앉아있는 남친에게 물어보고 있으니 짜증을 아주 4d로 느낀 것 같습니다.
정말 후속편이 나온다면 미친듯이 잘 만들지 않은 이상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보지 않을까 싶군요.
내 맘대로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