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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국민영화 '테이큰'의 후속작 '테이큰2'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혹평이 꽤나 이어지는 영화였습니다만 뭐 안 볼 수야 없는 노릇이고 의외로 부모님이 보러 가자고 하셔서 별 뜻 없이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계산은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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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전작에서 스토리가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딸의 유괴범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난 후 그 아버지 되는 사람이 나타나서 이젠 주인공의 가족을 단체로 납치하려 하죠. 그리고 당연하게도 주인공은 권총 하나로 모든 적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게 시작이자 끝이죠...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아무래도 딸과의 협력 플레이가 초반 재미를 책임지는 요소 중에 하납니다. 자신과 부인이 납치되고 유일하게 납치되지 않은 딸을 이용(?)해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여 탈출하는 전반부의 전개는 후반분의 전개보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서스펜스적 요소가 많이 살아있습니다.

 

문제는 딸의 도로 주행 연습을 주미대사관을 들이박는 걸로 끝내고 시작되는 후반분의 이야기인데 이 부분이 참 무미건조하다고 할 수 있죠. 일단 초반 주인공이 잡혀 간 위치와 잡혀가면서 기억한 위치가 다른 것인지 어떤지도 잘 모르겠고 본인이 잡혀 있던 곳에서 탈출을 했음에도 왜 굳이 그걸 기억해 가면서 도로 되짚어 가는지도 모르겠더라는 거죠.

 

게다가 처음 주인공과 부인이 잡혔던 곳에서 주인공이 탈출한 후 부인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되짚어 갔던 곳에 부인이 납치되어 있는지 좀 이해가 가지를 않았습니다. 후반부로 넘어오면서 구성 자체의 느낌은 서스펜스의 느낌도 초반 보여주었던 협력 플레이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만나는 족족 '넌 x 된 거임...'이라는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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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호쾌함은 살아있습니다. 스케일은 더욱 커졌구요. 그런데 1편에서 무기도 없이 현장 공수로 싸워나가고 흔적을 뒷쫓아 가던 플레이는 이번 작품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단 권총을 가지고 시작할 뿐 아니라 단순 기억에 의지해 (왜 그런 기억에 의지해야 했는지 의문이지만) 적의 본거지를 찾아가고 박살내 버리는 전개는 정말 '영~~~아니올시다...'라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죠.

 

그렇다고 1편의 구성이나 전개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편은 그야말로 빵 터질만한 부분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2편은 그게 없죠. 이미 전반에 빵 터지고 나니 후반부에는 수비하기 급급한 축구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답답하죠. 더욱 문제인 것은 이 상태로 또 다시 후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대사를 던져주었다는 겁니다.

 

글쎄요. 재정비를 해서 나올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번 작에서는 액션 말고는 전혀 남는 게 없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후반부에 너무 힘이 빠진 채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는 것이 문제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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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 전편의 힘이 컸던지라(?)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cgv 가장 상영관이 꽉 찼더군요. 적당한 흥행은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한 동안 이런 호쾌한 액션을 보여주던 영화도 없었으니 말이죠. 그래도 참 아쉽습니다. 좀 더 힘의 균형을 적절히 맞췄다면 후반부까지 살아있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했는데 말이죠.

 

내 맘대로 별점 : ★★

 

 

덧. 여튼 이젠 제발 좀 건드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건드리면 x 된다는 것을 아직도 느끼지 못 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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