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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니슨 주연의 '더 그레이'는 사실 극장 상영시 극장서 보고자 했는데 어쩌다 보니 놓쳐버려서 블루레이로 사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IPTV에서 구매를 해 버리시는 바람에 전혀 예상 밖으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생존 일기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지라 나름 기대를 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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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을 헌터라고 소개하면서 정유공장의 킬러라고 알려주죠. 그리고 초반부터 그는 항상 그의 아내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이 조금 문제인 것이 주인공이 자신의 아내를 그리워하든 그리워하지 않든 그러한 주인공의 심리가 영화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라스트에 가서야 약간 주인공에게 동기를 부여한다고 할까요?
아내가 죽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병실에 누워있긴 하더군요.) 그가 그의 아내를 보기 위해서 힘을 낸다든지 사투를 벌인다든지 하는 내용이 영화 속에서 약간이라도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그러한 전개는 전혀 나오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그의 아버지가 적어놓은 '시'의 내용이 그가 마지막까지 힘을 내는데 뭔가 발화점이 되고 있죠.
게다가 이런 영화에 없을 수는 없겠지만 좀 판타지적인 부분이 많더군요.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생존자가 7명이나 되는 것이며 (게다가 주인공은 튕겨져 나온 것 같음에도...) 그 낭떠러지를 사람이 뛰어서 건너가 줄을 연결한다든지 하는 부분은 정말 피식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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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단점을 생각하더라도 영화는 꽤 그럴싸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나름 재밌었다는 얘기죠. 일단 단순히 추위에서 살아남아 구조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영화는 끝내지 않습니다. '야생'에서 살아남아라고 외치고 있죠. 덕분에 주인공을 비롯한 생존자들은 비행기 추락 이후 정말 줄기차게 늑대들에게 시달립니다. 보는 사람이 지겹다고 느낄 정도로 말이죠.
사실 이 늑대와의 연출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늑대와 인간의 대립구도, 싸움 그 모든 것은 정말 생존 그 자체에 맞춰져 있죠. 그 촛점이 인간이든 늑대이든 간에 모든 생명체의 최종 목표는 '생존'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늑대 뿐만이 아니라 저산소증, 동사 등 그야말로 영화의 자연 환경에서 생길 수 있는 모든 죽음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니들은 여기서 살아남지 못 해...'라고 보여주듯이 말이죠. 마치 모든 생명은 덧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까요? 늑대도 나름 인간에게 붙잡혀 죽는 녀석들이 속출하고 인간은 인간 나름대로 생존하려고 발버둥치다가 죽습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하늘을 향해 외치죠. "지금 당장 도움을 준다면 죽을 때까지 당신을 믿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곧 스스로 말합니다. "됐다. 차라리 내가 하고 말지.."라구요.
영화 마지막 늑대들의 우두머리와 마지막 일전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주인공은 다시 되내입니다. '한 번 더 싸움에 뛰어들자. 최고의 마지막 싸움으로... 바로 오늘 살고 죽는다. 바로 오늘 살고 죽는다.' 이 영화의 모든 의미를 함축한 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 장면에서 통용된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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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늑대와의 사투, 자연과의 사투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마지막 엔딩 부분에서는 아주 그냥 막판의 막판까지 가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끝나는데 사실 그 뒤의 내용을 보여주지 않은 것은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겠다는 감독의 의도겠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줘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는 꽤 재밌습니다. 이런 생존기야 언제나 그렇듯 뻔한 내용이 있기 마련이지만 연출적인 부분으로 그걸 만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늑대와 사투를 벌인다고 해도 잔인한 부분도 많지 않고 선정적인 부분도 없어서 가족들과 함께 보시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사실 영화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느끼기에는 나이가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부분에는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 엔딩도 포함이 되어야 할 듯 싶구요.
내 맘대로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