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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시사회 반응이 좋았던 '나의 PS 파트너'를 보고 왔습니다. 왠지 사람이 꽤 볼 것 같아서 조조로 감상을 했는데 그래도 관객들이 꽤 있더군요. 영화를 보기 전에는 딱히 흥행파워를 느끼기 힘든 배우들과 소재라는 생각을 했기에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그 분들 아침에 영화 보러 오신 것을 후회는 하지 않으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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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싱글즈+6년째 연애중+미녀는 괴로워의 19금 버전 느낌이 납니다. 결혼과 연애와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뭐 언제나 그렇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이야기에 대한 좀 더 성(性)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성적인 소재의 이야기는 그 수위가 참 애매한데 이 작품에서는 그 수위를 어느 정도 알맞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도 제 개인적인 느낌일 뿐입니다만 주위에서 이 영화를 보시는 여성분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시지 않았기에 그렇게 추측을 할 뿐 이런 소재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시지 않거나 불결함(?)을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전혀 흥밋거리가 될 수도 없고 재미도 느끼지 못 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영화는 시작부터 꽤 노골적인 대화를 들려주면서 문을 여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집니다. 연애와 섹스와 결혼 등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쭉 나오는데 들려주는 이야기 자체는 신선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싱글즈에서도 나왔던 얘기고 6년째 연애중이란 영화나 이와 비슷한 영화들에서 언급이 되었던 얘기들이거든요.

 

하지만 감독은 꽤 재미나게 소재를 살리고 있습니다. 상황 연출도 괜찮고 대사를 맛깔나게 날려주는 타이밍도 꽤 좋습니다. 대사 자체의 센스도 있는 편이구요. 그래서 영화는 시시때때로 빵빵 터지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19금 영화답게 노골적인 대사로 웃겨주는 분도 꽤 있죠. 다행인 것은 그러한 코미디 요소가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냥 정말로 웃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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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소재를 배우들의 연기가 좀 뒷받침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지성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고 김아중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조연들도 꽤 받쳐주고 있구요. 응답하라 1997에서 여고생으로 나왔던 신소율은 과감한 노출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꽤 놀랬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조연은 역시 친구역으로 나오는 김성오입니다.

 

아저씨에서부터 심상찮은 연기를 보여주더니 이번 영화에서도 상당히 개성강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장 노골적인 캐릭터이지요. 하지만 어쩌면 가장 현실에 가까운 대사를 날리는 캐릭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정이 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마치 납득이처럼 말이죠) 대부분의 대사를 관객이 빵빵 터지게 만들죠.

 

하지만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는 김아중의 연기는 나쁘지는 않지만 잘한다는 느낌도 들지 않습니다. 아직도 뭔가 미녀는 괴로워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어요. 물론 미녀는 괴로워가 워낙 대박친 영화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캐릭터 자체도 비슷해서 그럴 수 있겠지만 좀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심지어 노래를 부르는 것조차 미녀는 괴로워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배우들 연기 얘기는 아니지만 제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역시 PS에 대한 부분은 영화 초반 딱 한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혀 언급조차 되지 않습니다. 물론 그로 인해 영화의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굳이 '나의 PS 파트너'라고 해야 하는지 좀 의문이 들더군요. 제목을 이해 못 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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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영화는 나쁘지 않습니다. 재미는 있어요. 그런데 소재의 성격상 좀 오래 사귄 연인이나 부부가 아니면 민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물론 현실에서는 더 한 음담패설을 주고 받습니다만..) 음담패설에서 민망한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이 부분은 충분히 상기하시고 보셔야 할 듯 싶습니다.

 

19금 영화이고 로맨틱 코미디치고 대사의 수위도 좀 있는 편이라 흥행이 어떨지는 참 파악하기 힘듭니다. 다음 주 개봉하는 '호빗'을 제외하면 딱히 경쟁작도 없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박으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할 듯 싶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400백만 정도는 보지 않을까 싶군요.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재미는 확실하거든요.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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