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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친구들 만나러 토요일에 서울 사는 친구 차를 타고 대전을 가려고 했습니다만 대전에도 서울에도 엄청난 눈으로 인해 약속이 무산이 되어서 그냥 보려고 했던 영화를 하루에 몰아서 보고 일요일에 좀 쉬자는 생각으로 토요일에 '나의 PS 파트너'와 '드레드'를 모두 감상을 했습니다.

 

일단은 3D로 감상를 했습니다만 3D로 감상을 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13000원이라는 금액이 조금 아까우시다면 조조로 가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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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95년작 '저지 드레드'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95년작에서는 실버스타 스탤론이 주인공을 맡았고 이번 작에서는 (저는 처음 보는) 칼 어반이란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더군요. 일단 주인공만 봤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스탤론 형님이 포스나 카리스마가 더 낫습니다. 물론 구작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겠습니다만 일단 80년대 생인 저로서는 이러한 비교가 불가피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이 정말 카리스마가 없어요. 그냥 덩치 크고 목소리 허스키한 '저지'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의 파트너로 나오는 올리비아 썰비라는 배우는 꽤 매력적이더군요. 뭐 이런 종류의 영화에서 연기력을 크게 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무난한 연기를 보여 줌과 동시에 꽤 매력적인 비쥬얼로 나옵니다. 과거 '주노'라는 영화에서 보고 처음 본 듯 한데 얼굴이 상당히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역시 세월의 힘인가요?

 

그 외에는 뭐 마지막 보스조차도 떨이 수준으로 처리되는 바람에 크게 눈여겨 볼 배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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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액션을 생각해 보자면 액션의 스타일은 원작보다 상당히 스타일리쉬해졌습니다. 물론 기술력의 발전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육탄적보다는 총질이 많이 나오는 영화의 특성상 상당히 화끈한 액션이 줄기차게 나옵니다. 액션이 모자라거나 심심하다는 얘기는 전혀 나올 건덕지가 없을 정도로 정말 무자비하게 퍼붓습니다.

 

여기서 다행인 것은 폐쇄 된 건물이라는 배경과 총질 액션으로 인해서 3D의 효과가 상당히 잘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아바타에서와 같은 원근감도 기본적으로 살리고 있는 데다가 총질 액션과 (영화 속 소재인) '슬로모'라는 마약으로 인한 슬로우 효과도 3D 효과에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근래 들어서 본 3D 영화가 없긴 합니다만 (가장 최근작인 '휴고'였던 듯.) 아바타나 드래곤 길들이기에 꿀리지 않는 3D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D로서의 표 값은 아깝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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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전체적인 이야기에 있습니다. 원작 저지 드레드의 경우 '저지'라는 단체의 비리를 바헤치는 그런 느낌의 수사물에 액션이 가미 된 느낌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어디까지나 액션이 중심이고 그 외 나머지가 부수적인 소재로 등장한다는 것이죠. 물론 원작의 경우도 스토리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만 기본적인 골격은 갖추었다고 생각되는 반면 이번 작품은 범죄 단체의 특성만 알려주고 그 외 저지라는 단체의 특성이나 어찌하여 범죄 단체와 저지가 손을 잡게 되었는지 등 나머지 부분은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좀 지루한 편입니다. 액션만 줄기차게 나와서 눈요기는 되지만 그냥 아파트 올라가면서 죽이고 또 올라가서 죽이는 스타일의 반복이다 보니 뭔가 집중을 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 생각도 할 필요도 없지는 것은 당연하구요. 뭐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이야기 구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저로서는 꽤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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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 영화가 미국에서 혹평을 받은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분명 액션은 좋은데 그 외 나머지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수준이거든요. 배우들의 연기, 시대 상황에 대한 설명, 스토리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정말 오로지 액션만인데 솔직히 요즘 같이 관객의 눈이 높아진 상황에서 액션만으로 밀고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19금이긴 하지만 선정적인 장면은 없는 대신 조금 수준이 있는 총살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는 아니구요. 잔혹함이나 잔인함으로 따지자면 올드보이나 복수는 나의 것 혹은 악마를 보았다라는 작품들보다는 한 두 단계 아래에 있는 수준이니 크게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조금 아쉽긴 합니다. 어느 정도의 스토리가 좀 뒷받침 되었더라면 후속작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감독의 고집이었는지 몰라도 액션만 너무 공을 들였어요. 그래서 흥행에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과 보기에도 애매하고 연인과 보기에도 애매합니다. (연인하고는 차라리 '나의 PS 파트너'를 보겠지요.) 그렇다고 연말에 동성친구하고나 보러 가자고 하기에도 애매합니다. 괜히 데리고 갔다가 한 소리 들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내 맘대로 별점 : ★☆

 

덧. 미국에서의 개봉명은 '드레드'인데 국내 개봉명은 '저지 드레드'이더군요. 순전히 원작의 후광을 좀 받아보겠다는 것일까요? 원작의 후광을 받기에는 원작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듯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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