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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ost Home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Oz the Great and Powerful") by Mariah Carey on Grooveshark



브라이언 싱어 감독에 이어 샘 레이미가 만든 동화 원작의 '오즈'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기대만 따지자면 '잭 더 자이언트 킬러'보다 '오즈' 쪽이 좀 더 기대가 가긴 했습니다만 사실 어느 쪽도 원작 자체가 거의 어린이용 취향인지라 (물론 그래도 내용상 오즈가 좀 더 심도가 깊긴 하지만요) 영화 내용에서는 뭐 고만고만한 편이었습니다. 두 작품에서 기대를 했던 부분이라면 아마도 동화 속의 판타지를 얼마나 디테일한 비쥬얼로 보여주었나 하는 것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바로 전 올렸었던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서도 적었듯이 잭의 경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거인족의 cg가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동화의 느낌을 잘 살린 편이었죠. 그렇다면 오즈는 어땠을까요? 확실히 화면빨은 샘 레이미 감독이 좀 더 나앗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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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더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의 프리퀄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현실 세계에서의 '오즈'가 실제 판타지 세상 '오즈'로 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죠. 이야기는 정말로 단순합니다. 착한 마녀와 나쁜 마녀가 있고 나쁜 마녀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착한 마녀를 도와 그녀의 왕국을 되찾고 왕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죠. 정마로 동화 그 자쳅니다. 이 이상의 이야기도 이 이하의 이야기도 없고 반전도 없습니다. 순수한 동화의 이야기 딱 그 수준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좀 지겹기도 하고 그 뭐랄까 이야기의 반전이나 극적인 전개에서 오는 짜릿함도 없습니다. 이미 어떻게 될지도 다 파악이 되고 반전이라고 할 만한 부분도 초반에 다 밝혀버리기 때문에 이야기에서 무슨 재미를 찾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정말로 실망을 제대로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도 약간 그런 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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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은 비쥬얼이었습니다. 초반 흑백을 시작되는 현실 세계와 허리케인에 휘말려 오즈 세상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이야기에서 느끼지 못 한 짜릿함을 주기에 아주 충분합니다. 여기서는 흑백과 칼라의 전환 뿐만이 아니라 화면비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그야말로 판타지 세상으로 빠져드는 효과를 주기에 충분했죠.


추가적으로 꽤 공들여 찍은 3d효과는 그런 판타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는데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3d로 보지 않으셔도 충분히 괜찮습니다만 분명히 플러스 알파의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최근 비쥬얼적으로 이런 짜릿함을 준 영화는 오즈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싶군요. 어쨌든 비쥬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서 좀 실망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비쥬얼과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는 이 영화의 쏠쏠한 재미 중에 하납니다. 일단 오즈를 연기한 제임스 프랑코는 아마도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그 어떤 연기보다도 능글능글한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밉상으로 보이지 않고 귀여워 보이기까지 했으니 성공적인 연기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세 마녀 착한 마녀 1명 / 나쁜 마녀 2명으로 나온 미셸 윌리암스, 레이첼 웨이즈, 밀라 쿠니스는 영화 속에서 정말로 '예쁜' 마녀로 나옵니다. 마녀가 그 정도로 예쁘면 누구라도 작업 한 번 걸어보지 않을까 생각 될 정도로 말이죠. 사실 세 마녀의 캐릭터가 크게 연기를 필요로 하는 캐릭터는 아닌지라 스크린에서 이 정도로 예쁘게 나와주면 그걸로 만족이 되더군요...(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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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비쥬얼, 연기와는 별개로 연출에 있어서는 그런 짜릿함이 없습니다. 연출이 스토리를 따라간다는 느낌일까요? 무난한 스토리를 연출이 좀 더 살릴 줄 알았는데 연출에 있어서도 그런 대단한 부분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의 전작이었던 스파이더맨 1,2,3을 생각해 본다면 그것을 뛰어넘지는 못 하더군요.


하지만 다른 쪽으로 생각해 봤을 때 이번 작품은 오히려 그의 전작들이 보여주었던 연출들을 한 곳에 총집합시킨 작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스파이더 맨 뿐만 아니라 그의 초기작이었던 이블데드까지 생각나게 하는 연출은 그의 작품을 한 곳에 총집결시킨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이런 부분은 아무래


도 그의 작품을 꾸준히 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그의 전작들을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좀 생뚱맞은 연출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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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평범합니다. 아무래도 스토리가 너무 동화 스타일이다 보니 큰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그렇다면 서스펜스와 박진감이 느껴졌던 '잭 더 자이언트 킬러'가 나을 수도 있겠지만 잭의 경우는 비쥬얼이 별로 받쳐주지를 못 했죠. 결국 올 해 1/4분기에 나왔던 동화 원작의 영화 2편은 모두 고만고만한 완성도를 지닌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솔직히 나름 기대를 좀 했던지라 좀 아쉽긴 하더군요. 하지만 자식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정말 완전 강추....애들은 정말 좋아하더군요.


내 맘대로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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