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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생인 글쓴이에게 30년 인생 중에서 최고의 만화책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아마도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는 빠지지 않을 겁니다. 아마 이 두 작품은 앞으로도 일본 만화의 전설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그 팬들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만들고 있는 몇 안 되는 작품들 중에 속하기도 하죠. 


그런데 아마 그러니까 출생 연도가 한 2000년이나 1990년 대 후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에게는 두 작품을 접할 기회가 그닥 없는 편이죠. 만화책은 완결이 되었고 애니메이션도 나오지 않는 상태니까요. 그러다 보니 현재 시점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만화책이라고 하면 그건 당연하게도 '원피스'입니다. 사실 이 원피스도 첫 권이 나오고 무려 14년 가량이 흘렀으니 절대 짦은 기간은 아니죠. 덕분에 저도 아직까지 구입하고 있는 만화책 중에 하나가 되었구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인기가 많은 작품은 그 만큼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팬들에서 서비스를 해 주는데 그 중 하나가 극장판이란 녀석이고 발매마다 엄청난 판매부수를 올리고 있는 원피스란 녀석도 당연하게도 그 극장판을 만들었지만 저는 한 번도 보지를 않았군요. 사실 애니메이션조차도 보지 않았으니 극장판을 보지 않는 것도 당연하겠습니다만 이번 작품은 이상하게 땡기길래 낼름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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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극장판 : Z의 이야기는 코믹스와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겹치는 부분이 없습니다. 시점으로 본다면 루피가 패왕색 패기를 익히고 신세계를 항해하고 있는 어느 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정확히 어느 시점이라고 알 만한 부분은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습니다. 사실 이러한 시점은 중요하지가 않기도 하구요. 애초에 서비스 작품인 만큼 단편으로 끝나는지라 시점까지 신경써서 봐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야기는 전 해군 대장 제타(=제트)에 주요 캐릭터로서 진행이 됩니다. 전 해병 대장이었다가 네오 해군을 만들고 해적들을 소탕하면서 현재의 해군과 대적하게 된 이유 등을 극장판에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배경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극장판은 어디까지나 서비스 작품으로서 이 단편으로서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에 코믹스나 애니메이션에서 다시 나올 일은 없거든요. 그냥 이런 게 있었구나 정도로만 알면 된다는 것이죠.


그런 이유를 제작진들도 알고 있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이야기가 그렇게 잘 짜여진 편은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제트와의 대결 이유입니다. 처음 제트와의 만남 이후 루피 일행이 제트를 만나서 그를 쓰러트려야 하는 이유는 확실했습니다. 제트의 부하에 의해 어려진 로빈 / 쵸파 / 브록 / 나미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이유는 안드로메다로 사라져 버리고 루피 개인적인 이유로 넘어가는데 이 부분부터 이야기의 개연성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러한 서비스 작품에서 이야기를 중요시 할 필요는 그다지 없다고 생각하지만 왜 굳이 명확한 이유를 버리면서까지 이야기의 노선을 바꿨어야 했는지는 의문이 들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초기의 목적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제트와의 대결 목적에 있어서의 비중이 완전히 넘어가버렸기 때문에 그 차이를 심하게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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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야기의 모자란 점을 비쥬얼이 커버를 하고 있을까요? 뭐 어느 정도는 커버를 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요. 하지만 '극장판'이라는 타이틀을 생각한다면 조금 아쉬움이 남는 퀄리티라고 생각되더군요. 모름지기 극장판이라고 한다면 당연하게도 TV 애니메이션보다 몇 단계 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이번 원피스 극장판은 아쉽게도 몇몇 장면에서 그 퀄리티가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극장판이라고 했기에 이러한 부분은 더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죠.


다행이도 이러한 퀄리티는 전투 장면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전투만큼은 그래도 TV 애니메이션보다 좀 더 나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부분 중에 하나인데 역시나 여기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분량'이죠. 제작비가 부족했던 것인지 그 좋은 퀄리티를 그렇게 짧은 분량만 보여준 것은 팬으로서는 아쉽기만 한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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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이 작품을 극장서 보지 마세요....라고 하기에는 또 애매합니다. 왜냐면 원피스의 팬으로서 이 작품은 충분히 볼 만한 작품이기 때문이죠. 독립적인 이야기와 캐릭터를 가지고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극장판 캐릭터인 '제트'의 개성도 충분히 매력적이었구요. 게다가 물론 전체적인 이야기의 질이나 비쥬얼의 퀄리티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나쁘다'라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기에 팬으로서 감상을 원하신다면 충분히 감상 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보러 가는 것은 좋지만 이런 작품은 왠만하면 혼자 가게 되는지라 망설이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은데 걱정마고 가시길...가시면 혼자 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물론 아이들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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