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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Did That To You by Django Unchained on Grooveshark

 

 

원피스와 함께 감상한 장고는 사실 지금까지 실망을 준 적이 없는 쿠엔틴 타란티노 작품이긴 했지만 왠지 선듯 손이 가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66년도 원작품은 보지도 못 했고 제가 아는 '장고'라는 작품은 애니메이션 '장고' 밖에 없었던 지라 캐릭터 자체에서의 매력을 느끼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쿠엔틴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분명히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기 마련이었던지라 결국 원피스와 함께 릴레이 감상을 하고 돌아왔고 역시나 쿠엔틴의 작품은 실망을 주지 않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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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장고가 노예로 팔려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느 남자에 의해 구해지고 그를 도와준 후 그와 함께 현상금 사냥꾼이 됩니다. 하지만 현상금 사냥꾼은 장고의 진정한 목적이 아니었죠. 그가 자유를 얻은 후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그의 아내를 되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목적을 위해서 정말 폭주 기관차처럼 질주를 하죠.

 

사실 이야기 자체에서의 반전이나 짜릿함은 없습니다. 쿠엔틴의 영화에서 반전을 기대한다는 것도 조금은 무리구요. (물론 저수지의 개들은 이야기의 측면에서도 꽤 짜릿함을 주긴 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그의 영화에서 원하는 것은 완전히 100% 의도로 만들어진 B급 연출에 있죠.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도 그 특유의 연출력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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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은 딱 보면 그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이번 작품처럼 그의 작품이라는 것을 단 기간에 깨닫긴 처음이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대략 1분 정도만에 쿠엔틴의 냄새가 물씬 나는 연출을 보여주거든요. 특히나 오프닝부터 흘러나오는 ost는 정말로 묘하게 가슴을 뛰게 만드는 그런 효과가 있더군요.

 

어쨌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연출을 지독하리만치 이어갑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언제나 이런 연출이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분명 B급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묘하게 스타일리쉬합니다. 게다가 관객들의 가슴을 듀근듀근하게 만들고 있구요. 그리고 이러한 연출은 앞서 얘기했듯이 이야기의 흐름이 마지막 캘빈 캔디를 만나기 전까지는 극적인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야기에서의 지루함을 무마시켜주는데 그 역할을 충분히 다해주고 있습니다.

 

만약 연출이 B급 그 자체로 스크린에서 보여주고 있었다면 아마 이 영화에 대한 제 생각은 좀 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 만큼 이 영화는 쿠엔티 타란티노 감독의 연출력을 보기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싶네요. B급스럽지만 스타일리쉬하면서 마치 과거 웨스턴 무비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그렇다고 올드하지 않은 배경음악조차도 고전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만 관객의 가숨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영화 속 연출은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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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 영화가 연출만 보기 위한 작품은 아닙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대단합니다. 초반에 장고를 구해주고 그를 파트너로서 데리고 다니는 역할의 닥터 킹 슐츠의 크리스토프 왈츠의 연기도 아주 매력적이었고 장고의 역할을 맡은 제이미 폭스도 대단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번 작품에서 가장 재밌는 캐릭터는 역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은 캐릭터인 캔디입니다.

 

이 캔디라는 캐릭터는 물론 악질적인 악당으로 나옵니다만 이 캐릭터를 맡은 배우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것이 아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과거 미소년으로의 이미지를 스스로 버리고 연기파로 거듭나고 있는 그는 이번 캐릭터에서 과거 그가 보여준 모든 캐릭터의 성격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개구쟁이의 느낌에서부터 시작해서 인셉션의 진지함과 함께 이제껏 보여주지 않았던 악당으로서의 모습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중인격스러운 캐릭터였죠.)

 

이런 거의 연기는 아마 앞으로의 캐릭터를 잡는데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당히 매력적이었는데 초,중반 제이미 폭스와 크리스토프 왈츠가 장악한 영화의 분위기를 단 번에 그에게로 집중시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았다는 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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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재밌습니다. 괜찮아요. 하지만 잔인한 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19세 등급에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라면 왠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제 기준에서는 19세 등급치고는 의외로 좀 약했다고 봅니다. 바스터즈나 데쓰 프루프 등등은 훨씬 더 심했으니까요.

 

그래서 추천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 글을 읽고 보러가시는 분은 없겠지만) 추천을 해서 보러 가신다면 분명 혼자 가시지는 않을 것 같고 간다면 대다수 분들이 이성 친구 분들을 데리고 가실 텐데 본인이 여성분이시든 상대방이 여성분이시든 어쨌든 여성분이 보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제가 볼 때만 해도 영화 끝나고 잔인하다면서 못 보겠더라는 분들이 꽤 있었으니 말이죠. 그래서 이번만은 그냥 스스로들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내 맘대로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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