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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 오브 라이프를 감독한 테렌스 멜릭 감독의 작품은 씬 레드 라인 밖에 보지를 못 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가 어떤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니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버 작품을 감상했다고 할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영화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확실히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었는가?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들더군요.

 

, ‘트리 오브 라이프라는 작품은 절대 대중적인 영화도 아니고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도 아니며 관객들을 어리둥절학 만드는데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러한 제 생각은 절대 영화를 혹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지독히 감독 스스로가 만들고 싶어하는 작품을 만들었다라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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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얘기를 먼저 해야 할까 참 고민이 됩니다. 분명 영화는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우주도 보여주고 공룡도 보여주고 한 가족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죠. 문제는 언뜻 보아서는 완전히 개별적인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왜 저런 장면이 나오는거지?’

 

라는 생각을 영화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까지 하고 있더란 말이죠. 그 만큼 영화는 마치 예술 영화를 보는 듯한 아니 예술 영화라기보다는 순수하게 비쥬얼로서 뭔가를 표현하고자 하고 있고 그러한 감독의 연출은 솔직히 100%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영화는 우주의 초기 빅뱅을 보여주는 듯도 하면서(그렇다고 빅뱅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겠죠.) 시간이 흘러 지구가 생기고 공룡이 생기는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운석 충돌로 인한 공룡 멸망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죠. 이런 부분이 이 영화의 한 획 중에 하납니다. 딱히 무엇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가 생기고 없어지고 다시 생기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는 듯한 비쥬얼의 연속은 비쥬얼적으로서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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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는 또 다른 획을 보여주는데 그 부분이 바로 한 가정의 모습이죠. 전형적인 가부장이 다스리는 한 가정의 모습은 다른 것보다도 현실성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그런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물론 가부장적 가정이라는 전제하에서의 이야기지만 엄격하지만 아이들과 어울려주는 아버지, 현모양처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 만날 투닥거리지만 결국은 핏줄로서의 우애를 보여주는 형제들. 이러한 모습은 과거 혹은 현재에서도 많이 보이는 가정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러한 형태의 가정 속에서 보여지는 불화는 좀 더 현실적입니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행동은 장남에게는 항상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 장남은 그 스트레스를 어머니 혹은 동생들에게 해소를 하게 되면서 무엇인가가 어긋나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던져주죠. 그리고 그러한 뒤틀림이 최고치에 이르렀을 때 지금까지는 뭔가 벽을 쌓아두고 있던 각각의 구성원들은 그 벽을 허물고 진정한 가족 구성원을 이루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죠. 현실에서는 이렇게 좋게 좋게 풀리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갈등의 마무리보다도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가족들의 모습은 감정이입이 충분히 될 만큼 현실성이 높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가부장적이지도 않았고 장남으로서의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없습니다만 충분히 공감이 되는 그런 이야기와 연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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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두 개의 큰 획은 사실 전혀 상관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감독 스스로 다른 이야기를 하나의 영화에 넣고 싶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렇게 연관성이 없어보이지도 않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은 항상 자연 속에 존재하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현제 중에 한 명이 죽음을 맞이한 것도 강이며 나레이션에서 어머니는 자연의 생물을 항상 대입시켜서 얘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들간의 생활 모습이나 갈등 사이사이에 여러 자연 경관을 집어넣은 것은 가족 구성원들의 변화를 비쥬얼로서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는 주절주절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제임스 조인스의 율리시스를 읽고 난 후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영화를 이해했다는 느낌보다 그냥 보았다라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율리시스의 경우 그 막대한 분량 때문에 다시 읽지는 못 했지만 트리 오브 라이프의 경우는 그래도 2시간 정도면 다 볼 수 있으니 한 두 번 정도 재감상을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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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기는 힘든 영홥니다. 어렵고 지루하고 일단 재미를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정말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재탕을 해도 감상을 끝내기 힘든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게 참 어렵죠. 분명 내포하는 의미는 아주 많은 영화이고 괜찮은 영화인데 재미를 느끼기 힘든 작품이라서 추천을 못 하니 말이죠. 게다가 큰 돈 들여서 구입했는데 막상 재미가 없으면 더 낭패이고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느긋하게 감상을 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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