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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과 '왓치맨'을 감독한 잭 스나이더가 직접 감독 / 각본을 모두 손을 댄 써커 펀치는 뭔가 제목부터가 엄청 싼 티가 나는 그런 영화이었고 덕분에(?) 영화는 '망했다'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흥행을 하지는 못 했죠. 하지만 그래도 보고는 싶었던지라 극장 상영이 종영되고 블루레이가 출시되고 나서 다시 특가로 풀려서야 구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뭐 어쩌면 이 영화는 생각보다는 괜찮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작품이 아니었나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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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사고로 부모를 떠나 보낸 베이비돌이 삼촌에 의해 정신 병원에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큰 틀에서 보면 어쨌든 정신 병원을 탈출하는 내용입니다만 그러한 탈출 과정보다는 탈출 과정에서 벌어지는 배경의 전환과 구성이 역시 이 영화를 보는 가장 큰 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에서도 꽤 큰 반전이 존재하고 그 반전이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사실 처음 베이비돌이 정신 병원에 들어가면서부터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대충 감이 오고 그러한 감은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반전에서 오는 쾌감보다는 영화의 비쥬얼적인 측면에서 오는 쾌감을 느끼는 것이 이 영화를 즐기는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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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분에서 보면 영화의 비쥬얼은 쾌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크게 4개의 스테이지로 구성이 되는데 처음이 일본 사무라이와의 결투씬이고 두 번째가 마치 가상의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는 전쟁터이며 세 번째는 드래곤(?)과의 전투를 벌이는 판타지 세계 마지막으로 미래 세계인 듯한 SF 세상입니다.


각 배경의 구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의 현실성이 있었다면은 오히려 더 이상했겠지만 이 영화에서 그런 현실성이라고는 쥐뿔도 없습니다. (애초에 베이비돌이 춤으로 다른 사람을 홀린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진 현실성 0%의 영화 속 배경들은 차라리 현실성이 0%이기 때문에 비쥬얼적으로 더 짜릿한 쾌감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처음 스테이지였던 어느 산 속에서 가상의 일본 사무라이들과 싸우는 부분부터 그런 비쥬얼적인 짜릿함은 충분히 전해주고 있는데 중간에 전쟁터 부분과 판타지 부분을 거쳐서 마지막 SF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부분에서 최고의 쾌감을 선사해 줍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것이 2개로 구성 된 전쟁터 부분과 드래곤이 나오는 판타지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서 밋밋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러한 이유 중에 하나는 사용되는 무기에 있습니다.


전쟁터와 판타지 부분에서 사용되는 주 무기는 '총'인데 배경까지 넓다 보니까 대충 난사를 하는 느낌이 든단 말이죠. 물론 '칼'도 사용을 하고 있긴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을 위해서만 이용되는 느낌이라서 짜릿함이 덜하죠. 사실 마지막 SF 부분에서도 주로 사용되는 무기는 '총'입니다만 배경이 '열차'인 관계로 좁은 공간에서의 액션을 보여줄 수 있었죠. 덕분에 화려한 카메라 앵글과 슬로우 모션이 빛을 발했습니다. 2번에 걸쳐 나오는 전쟁터 부분과 판타지 부분도 배경의 스케일이 좀 더 작았더라면 훨씬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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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잭 스나이더 감독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물론 광고계를 거쳤던 감독인 만큼 그의 특기는 항상 비쥬얼이었죠. 화면을 가득 채우면서도 난잡하지 않은 그런 비쥬얼 특히 액션씬에서 살아나는 그의 장기는 상당한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한 장점 덕에 300은 대히트를 칠 수 있었고 왓치맨도 재밌게 볼 수 있었죠.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를 추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스토리에 있습니다. 비쥬얼과 달리 뭔가 조잡하다는 느낌이 드는 스토리 부분은 왜 굳이 감독 스스로가 펜을 집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헐리우드에는 좋은 각본가들이 많았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로 감독 스스로도 잘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맨 오브 스틸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나 기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영화를 만들게 된 것이겠죠.


어쨌든 영화는 A/V 퀄리티면에서는 상당히 훌륭한 편이며 이러한 부분을 즐기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꽤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영화 전체적인 완성도를 생각한다면 후회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내 맘대로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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