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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극장에 가서 아무 영화나 보고 싶은 마음에 고르게 된 고령화가족. 사실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모르고 출연 배우들만 아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의외로 가족분들이 많이들 오셨더군요. 15세 관람가 등급인데다가 제목부터 '가족'이 들어가다 보니 가족들이 단체로 많이들 오신 것 같은데.....사실 이렇게 관람을 하러 오신 분들은 후회를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본문에서 적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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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오인모(박해일)가 영화가 망하고 백수로 살면서 부인과도 이혼을 하고는 자살을 결심하고 목을 매려는 도중에 엄마한테서 온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가면서 시작됩니다. 모든 사건의 시작이죠. 이 상태에서 원래 살던 오한모(윤제모)와 다툼을 벌이면서 지내다가 막내 여동생 오미연(공효진)이 이혼을 하고 딸을 데려오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영화는 이렇게 모든 삼남매와 그들의 엄마 그리고 한 명의 조카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맨날 티격태격에 서로를 못 죽여서 안달인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생활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감독도 그러한 의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설정이나 그들이 날리는 대사는 꽤나 현실적입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연기와 대사는 영화의 재미를 살리는데 100% 이상의 몫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 전반적인 영화나 설정이나 캐릭터 / 대사가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보이고 있는데 확실히 요즘의 트랜드가 된 듯한 생각이 듭니다. 고령화가족은 이러한 트랜드를 100% 살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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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이런 현실적인 삶의 모습과 대사를 보여주던 영화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좀 비현실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교도소를 다녀 온 맏형의 존재로 인해서 그러한 진행을 어쩔 수 없이 보여주었다고는 해도 좀 과한 면이 없잖아 있었다고 봅니다. 게다가 무슨 아침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설정들이 갑자기 툭툭 튀어나오는데 이건 뭐 약간 아니 대놓고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물론 마지막 나레이션이나 영화가 주고자 하는 의미를 생각해 본다면 그러한 설정들이 가족이나 식구에 대한 의미를 좀 더 강하게 던져주고자 하는 설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좀 과한 면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의 정비례 효과는 있었습니다만 그 곡선이 좀 미미합니다. 좀 더 강한 상승 그래프를 그렸어야 했는데 말이죠.
전반부와 후반부의 갭이 꽤 크다보니 이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은데 좀 더 갭이 적었더라면 영화가 더 재밌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다 보니 좀 거부감이 들더군요. 위에서도 적었지만 그런 연출로 인해서 영화의 의미가 확 올라간 것도 아니구요.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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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전체적으로 영화는 나쁘지 않습니다. 식구(食口)라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많은 노력을 한 것 같고 그러한 의미를 배우들은 좋은 연기를 통해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와 코미디 요소를 잘 버무려서 나쁘지 않은 편이고 빵빵 터지기보다는 소소한 웃음을 주기적으로 주는 편이라서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아이언맨이 어느 정도 흥행이 된 상태이고 마땅한 국내 상영작이 없어서 입소문이 좋다면 어느 정도의 흥행도 노려볼만 한데 사실 입소문이 아주 좋게 나지는 않을 것 같아서 큰 흥행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연애의 온도나 남자 사용 설명서 같은 경우도 꽤나 재밌었던 영화였고 반응도 나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빨리 내려버렸죠. 아마 이 작품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감상을 원하시는 분은 하루 속히 보셔야 할 듯.
니 맘대로 별점 : ★★★
덧1. 어느 할어버지와 할머니 가족 분이 영화를 보러 오셨는데 할아버지가 영화 보는 내내 '파이다~' '이걸 뭐하러 보러 왔노' 등등의 말씀을 다 들리게 하시던데 가족들하고 같이 오시는 분들은 최소한 영화가 어떤지 알아보고 오셨으면 합니다. 잘 보고 있는 다른 분들에게 민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