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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을 맞이하여 간만에 부산 집에 내려가고자 차표를 예매하려고 했는데 차표가 없더군요. 그래서 대기를 걸어놨다가 겨우겨우 얻은 차표가 '극장칸'.....이 때만 해도 내심 기대했습니다. '오오?!~ 극장칸이라니 무슨 영화를?? 듀근듀근'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보여주는 영화가 '전국노래자랑'이라는 것을 알고는 극 정색....에라이...차라리 아이언맨을 한 번 더 보고 말지...


그래서 그렇게 보게 된 전국노래자랑은 이경규씨가 제작한 2번째 영화로서 복면달호 이후로 다시 제작한 영화였죠. 그래도 복면달호는 코미디 영화로서 나름의 재미를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기억하는데 (물론 보지는 않았습니다.) 과연 이번 작품은 어떤 작품을 보여줄지 한 5% 정도 기대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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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은 미용사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대리를 뛰고 있는 김인권입니다. 한 때 가수를 꿈으로서 살아가던 사람인데 류현경과 결혼을 하면서 꿈을 접게 되죠. 그리고 매일매일 노래를 그리워하면서 삽니다. 물론 그렇다고 꿈을 향해 달려나가지는 못 하죠. 그러던 어느 날 전국노래자랑을 자기네 동네에서 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결국 도전을 하게 되죠.


그리고 영화는 다른 참가자들도 몇명 보여줍니다. 시장을 비롯하여 자장면 가게 배달원 그리고 딸과 함께 사는 할아버지 등등 뭔가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실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각색은 했겠지만 큰 틀은 벗어나지 않았겠죠. 이런 부분은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생기거든요. 하지만 그런 공감만으로 이 영화를 평가하기에 영화의 완성도가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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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코미디라면 응당 웃겨야하는 것이 정석이고 목표인데 이 영화는 전혀 웃기지 않아요. 제가 코미디 영화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재밌다고 소문난 코미디 영화를 대체로 재밌게 봤던지라 제 영화적 취향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취향을 가지고도 이 영화는 정말 안 웃깁니다. 전혀 안 웃겨요.


그렇다면 감동을 주기 위한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냐면 그것도 아니에요. 전혀 감정을 유발시킬만한 요소도 없고 연출도 없어요. 아니 어쩌면 연출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그런 연출이 7번방의 선물이나 별 차이가 없었기에 별 감정을 못 느끼지 못 했을 가능성도 없잖아 있습니다. 애초에 코미디 영화인지라 감동을 주기 위한 연출도 많지 않았구요.


결과적으로 총체적 난국입니다.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코미디로서의 재미도 없고 드라마적으로의 감동도 없습니다. 한 가지 건진 것은 이 영화의 캐릭터들이 예선을 위해 한 곳에 모이는 장면을 롱 테이크로 찍은 부분인데 나름 괜찮은 연출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건질만한 것이 없군요. 배우들의 연기까지도 특출날 것이 없습니다.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그 모습 그대로거든요.


게다가 왜 전국노래자랑을 실내에서 하나요? 물론 제가 전국노래자랑을 즐겨보는 편이 아닙니다만 지금껏 전국노래자랑을 보면서 실내에서 방송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기억하는데 이 영화는 실내에서 전국노래자랑을 촬영하더군요. 덕분에 tv에서 보던 전국노래자랑의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쓸데없이 웃음이나 유발시키기 위한 연출이나 할 생각말고 오리지널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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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영화는 재미가 없습니다. 제가 이런 얘기는 왠만하면 안 하는 편인데 정말 재미 없습니다. 솔직히 이경규씨는 왜 이런 영화를 계속 제작을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복면달호보다 훨씬 안 좋은 평을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흥행은 현 상황에서는 끝난 상태군요. 게다가 영화 마지막에는 이상한 연출까지 해서는 이건 뭐 디워의 애국심 자극도 아닌 것이 거부감이 확 와닿더군요. 그 어떤 느낌보다도 거부감이 가장 컸습니다.


글쎄요. 물론 영화를 좋게 보신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만 솔직히 비추 그 자체입니다. 절대 주위에 보라고 얘기하지 않을 그런 영화에요. 차라리 아이언맨을 한 번 더 보든지 아니면 위대한 게츠비를 보라고 하겠습니다. 정말 이 영화 저 영화 다 보고 볼 영화도 없고 애인이랑 극장은 가고 싶은데 이 영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가지 마십시요.


내 맘대로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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