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도 출신의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식스센스'는 개봉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만큼 어마어마한 연출과 반전으로 단 한 방에 감독을 반전의 거장이라고 불리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칭호가 그에게는 대단한 부담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그의 후속작들을 보면서 했었고 과연 그가 어떤 작품으로 회생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중에 이번 작품을 알게 되었고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이미 더 이상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형편없습니다. 아니 형편없다는 평가는 좀 그렇군요. 완전히 애매한 상태의 영화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모 아니면 도가 되든지 그것도 아니면 걸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이건 '개'라고 해도 될 정도의 수준입니다. 정말로 미묘하죠.


//


영화는 인간들이 지구를 더럽힐만큼 더럽혀서 더 이상 살 수가 없을 정도로 오염시켜서 다른 별로 이주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이주 후 1천년이 지난 시점이죠. 주인공 키타이(제이든 스미스)는 레인저가 되고자 하는 인물이죠. 그의 아버지 사이퍼(윌 스미스)는 초대 고스트로서 이주 후 인간을 침략하기 위해 또 다른 외계 지적 생명체가 보낸 생체 병기 어사에게 감지되지 않는 고스팅 능력(공포심을 느끼지 않아 페로몬을 통해 인간을 판별하는 생체 병기에게 틀키지 않는 능력)을 이용하여 어사를 헤치우는 레인져입니다.


이야기는 레인져 시험에 떨어진 아들을 데리고 레인져 훈련소로 가던 중에 우주 폭풍을 만나 지구로 불시착하면서 시작됩니다. 사이퍼는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 하고 아들을 보내 부서진 우주선 후미에 있는 조난 신호기를 사용하고자 하죠. 전체적인 이야기는 결국 키타이의 지구 생존기이자 성장기입니다. 그가 우주선 본체에서 떠나 후미로 가는 과정에서 겪는 일들을 통해 과거의 반성과 성찰과 성장을 이루는 영화죠.


//


문제는 애초에 홍보를 하는 것과는 달리 이야기의 흥미도 비쥬얼의 짜릿함도 스펙터클한 스케일도 뒷통수 치는 반전도 없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도대체 무슨 세계관을 만들려고 한 것인지 몰라도 인간이 지구를 떠나 다른 별로 이주할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사를 칼로 벨려고 하는 무식한 방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배경 설정이 아주 구리다는 것이죠.


또 애초에 윌 스미스가 주인공인 것처럼 보였던 영화는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거의 원톱 주연인 수준으로 등장하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실 행복을 찾아서에서 보여주었던 제이든 스미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르의 영화가 처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처음 첫 대사를 하는 순간부터 어색한 느낌이 확 와닿습니다. 전혀 레인져를 추구하는 행동도 말투도 보여주고 있지 못 하죠. 그냥 일개 병사도 그것보다는 더 절도있는 행동과 말투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어색합니다.


그렇다고 애초에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닙니다. 특출난 이야기도 없어도 상관이 없고 반전이 없어도 되는 거고 뛰어난 비쥬얼이 없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재밌으면 되는 거였거든요. 아바타를 보면 물론 비쥬얼적으로 뛰어난 영화였습니다만 이야기에서 뛰어난 부분도 없고 반전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무진장 재밌게 만들어 놨다는 겁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출을 통해서 말이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에게 그 정도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랬다면 거장이 되었겠죠. 그냥 무난하게 팝콤 무비 정도로만 만들어주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도 못 만들었다는 것은 더 이상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회생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참 아쉽죠. 식스센스와 언브레이커블 정도의 영화를 다시는 보지 못 할 것 같다는 아쉬움이 큽니다. 아마 더 이상 이런 블럭버스터급 영화를 만들 자금을 투자 받지 못 할 것 같은 상황으로 가서 다시금 저자금을 이용한 식스센스나 언브레이커블 같은 영화를 만들지도 못 하겠습니다만 두고봐야겠죠.


//


어쨌든 이번 작품은 그가 회생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윌 스미스의 아들 성공 욕심과 함께 처참히 부숴져 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애시당초 이런 식의 구성이었다면 감독이 조절을 하여서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는데 그걸 잘 컨트롤하지 못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 결과는 아주 처참한 지경이구요.


정말 전국노래자랑과 함께 오랜만에 외화 중에서도 비추천 영호가 나온 것 같군요. 정말 재미가 없습니다. 토끼를 한 마리도 잡지 못 한 SF 영화가 되지 않았나 싶군요.



내 맘대로 별점 :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