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JJ 에이브람스가 처음 감독을 맡아 완성 되었던 스타트랙 : 더 비기닝은 반응도 꽤 좋았고 흥행도 꽤 되었던 영화였습니다. 사실 스타트랙이라는 프랜차이즈는 미국내에서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가하는 브랜드인데 해외적으로는 아니 요즘 20대를 주축으로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끌리는 시리즈도 아니고 오히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영화죠.

그런 뭔가 김이 빠지기 시작한 프랜차이즈를 JJ 에이브람스는 다시금 뚝배기의 된장국처럼 팔팔 끓게 만들었으니 영화의 흥행여부와는 상관없이 어쨌든 그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 더 비기닝의 후속작이 발표되었을 때는 처음 더 비기닝이 공개되었을 때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들이 많았죠.

사실 저도 스타트랙 오리지널 시리즈는 거의 본 적도 없고 몇 번 본 에피소드들조차 과거의 향수처럼 기억에서 사라지기 직전이기 때문에 비교를 하면서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물론 과거의 시리즈를 보고 비교를 하면 얼마나 많은 오마쥬들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었겠지만 사실 그런 비교는 어쩌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냐면 JJ 에이브람스가 만들고 있는 스타트랙 시리즈는 어디까지나 '요즘'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

잡설이 길었는데 영화 이야기로 들어가보죠. 영화는 처음부터 커크와 스팍이 사고를 치는 장면부터 보여줍니다. 활화산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한 외계 종을 살리고자 하죠. 결과적으로 그들을 살리긴 하지만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위법으로 인해 커크는 함장직을 박탈당하고 스팍은 다른 함선으로 발령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칸'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죠.

태생부터가 '초인'이었던 이 '칸'이라는 인물은 자신을 이용해 먹은 정부에 반감을 가지고 그 정부를 박살내고자 합니다. 아주 치밀하게 말이죠. 그리고 그의 공격으로 커크 일행과 지구 정부는 아주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죠. 이 와중에 USS 엔터프라이즈의 새 함장이 사망을 하게 되고 커크는 다시 함장직을 맡게 됩니다. 물론 스팍도 다시 돌아오구요.

//

이전 작품 더 비기닝에서도 그랬지만 이야기 자체에서 주는 짜릿함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상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개가 되고 있고 커다란 반전이나 배신은 없습니다. 물론 이런 SF 영화에서 큰 반전으로 관객들의 뒷통수를 치는 영화 자체도 몇 편 되지 않긴 하지만 스타트랙 자체도 그다지 이야기 구조에서 반전을 주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영화를 보는데 있어 큰 지장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저는 이 영화를 재밌게 보았을까요? 단순하지만 JJ 에이브람스 특유의 연출이 돋보였다고 밖에 할 말이 없을 듯 하군요. 뻔한 이야기지만 지루하지 않았고 매 순간순간 장면에서 짜릿함을 주는 한 마디로 영화를 맛깔나게 보이게 만드는 그의 연출력이 지대한 공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게다가 특수 효과에 있어서도 전작보다 전투씬은 줄었지만 그러한 감소에 상관없이 전체적인 특수 효과의 양은 늘었다는 생각도 들면서 좀 더 관객들을 쫄깃하게 만드는 효과들을 무진장 넣어뒀다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이야기의 재미에 상관없이 영화의 비쥬얼만으로도 이 영화는 어느 정도 볼 만한 영화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그렇다고 다른 부분들이 평균 이하냐고 한다면 그건 아닙니다. 이야기에 있어서도 큰 반전이 없을 뿐이지 인물들 간의 갈등이라든지 자아성찰적인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어서 이야기 자체가 단조롭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전작보다 더 입체적이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그러한 캐릭터들을 어색함 없이 연기한 배우들의 영화의 재미에 한 몫 하고 있구요.

한 가지 '눈에 띄는' 단점이라면 JJ 에이브람스 전매특허인 플레어 효과인데 이 플레어 효과는 날이 갈 수록 그 양이 많아져서 다크니스의 경우 매 장면마다 플레어 효과가 아주 눈에 띄게 들어옵니다. 무슨 조명등 하나하나마다 모두 플레어 효과를 입혀놓은 것인지 과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어느 정도 리얼리티를 반영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과한 것은 과한 것이죠. 다음 작품에서는 플레어 효과를 좀 적당히 사용했으면 합니다.

//

국내 흥행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나 다음 주 개봉작인 '맨 오브 스틸' 등으로 인해 큰 흥행은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스타트랙이라는 프란차이즈 자체가 국내에서 그다지 홍보의 대상이 될 만한 부분도 아니구요. 하지만 그렇게 놓치기에는 꽤 재밌는 영하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여성분들이 좋아할만한 부분이 그다지 없는지라 애인이나 이성 친구와 같이 보러 간다면 그다지 좋은 얘기를 듣긴 힘들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래도 애프터 어스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군요.

내 맘대로 별점 : ★☆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