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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었던 여선생님을 떠올리게 하는
남성판타지적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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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5번째 작품 '언어의 정원'을 보고 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초속 5센티미터' 이후로 처음으로 극장에서 관람을 했군요. 초속 5센티미터의 경우도 그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비쥬얼과 함께 어마어마한 엔딩(?)으로 인해 약간의 멘붕을 초래했던 작품이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도 생각했겠지만) 그의 모든 작품은 그런 식(?)이었죠.....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무덤덤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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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비만 오면 학교 오전 수업을 땡땡이치는 주인공과 비만 오면 회사를 땡땡이 치는 어떤 여성이 호수의 오두막에서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직업(학교)도 모르지만 그들은 비만 오면 항상 그곳에서 그렇게 만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이끌리게 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서 연인이 이어지는 경우는 없었던지라 초반만 보고 있으면 사실 이 둘이 언제 끝날려나? 라는 생각으로 보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으로 지나고 후반으로 가도 그들은 헤어질 생각을 안 하죠. 그리고 헤어질 만한 어떤 사건도 만들지 않습니다. 아니 터지긴 합니다. 그 때까지 비만 오면 만나던 그 여성이 알고 보니 12살이나 위고 게다가 자기가 다니던 학교의 문학 선생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에 말이죠. 하지만 그러한 사건은 방해물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의 마음을 더 굳히게 만드는 계기가 되죠.
글쎄요. 이 이야기가 해피 엔딩이 되는지 배드 엔딩이 되는지는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순전히 보는 사람에 따라서 약간의 견해 차이가 있을 만한 엔딩이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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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작품은 유독 감수성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제가 남자이기에 여성분들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둘의 애정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 꽤 있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여자 구두를 만든다는 핑계로 여주인공의 발을 만지는 장면은 단순히 발을 만지는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두근거리게 만드는 장면이었죠.
빠질 수 없는 얘기입니다만 역시 이번 작품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어마어마한 비쥬얼 퀄리티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또 당연한 얘기입니다만 그의 전작들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작화를 제대로 만끽 할 수 있죠. 비가 떨어지는 장면이나 그 비가 물에 튕기는 장면 그리고 지하철이 지나가는 장면이나 비가 개이고 헤가 뜰 때 바라보는 도시의 장면들은 '우와~~~'라는 느낌을 드게 만들 정도입니다. 오죽했으면 첫 장면을 보고 '실사아냐?'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니 이 정도면 감독 스스로 '내가 이정도라고~~'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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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확실히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서 상영 시간은 확실히 짧습니다. 45분 정도 되니까요. 그래서 상영 시간만 보면 가성비가 좋은 영화는 아닙니다. 제가 어제 22시 상영분을 감상했는데 보고 나가시는 분들이 상영 시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시더군요. 그 만큼 상영 시간은 짧은데 문제는 그런 상영 시간을 더 짧게 느껴지게 할 만큼 비쥬얼의 완성도며 이야기의 재미가 뛰어난 편입니다. 몰입감이 상당하죠.
사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보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멜로 드라마로서의 영화로 본다면 꽤 괜찮게 볼 법한 작품입니다. 단순히 겉모습이 '애니메이션'이기에 버리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이렇게 말해도 결국 애니메이션이기에 보시지 않은 분들이 많겠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감기보다는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덧1. 어째서 제목이 '언어의 정원'인지는 포스터를 보시면 좀 더 이해가 가실 겁니다.
덧2. 포스터는 진열이 안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접 가서 달라고 하세요...
덧3. 그의 작품에서는 항상 철도가 지나가는 장면과 핸드폰을 근접 촬영(?)한 장면이 나오는 것 같군요.
내 맘대로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