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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HoliC

장례식 일주일 후.

산다는건 2013. 8. 30. 20:39

저번 주 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부산을 갔었는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군요.


사실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나의 직계 핏줄 중에 한 분이 돌아가신다면 정말 슬플까? 라는 생각을 말이죠.


그런데 생각 외로 덤덤하더군요.


큰 삼촌과 함께 방문객에게 맞절을 할 때도


할아버지의 발인식을 할 때도


할아버지의 시신을 화장터에 넣을 때도 말이죠.



그래도 종종 울컥할 때는


그렇게 무뚝뚝하던 큰 삼촌이 삼촌 할어버지에게 통곡할 때였고


어머니가 납골당에 모신 할아버지의 유골을 보며 "아버지 다음에 또 보러 올께요..."라고 울먹이시던 때였습니다.



할아버지의 3일장을 지내던 내내 비가 왔었는데


한 방울 한 방울이 할아버지가 보낸 하루하루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 중에 제가 맞게 된 빗방울들이 저와 함께 보낸 추억이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오늘 어머니와 통화를 해 보니


어머니는 당연하시게도 여전히 우울한 기분이신 것 같더군요.


마지막에 숨을 쉬기가 힘들어서 그렇게 고생을 하셨다면서


차라리 돌아가시는 게 편했을 것이라고 그렇게들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보고 싶으실 겁니다. 오랫동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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