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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가 있기 전에

드래곤 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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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볼 수 없는 애니메이션 '드래곤볼Z 신들의 전쟁'을 보고 왔습니다. 정말 하루에 한 번 상영을 하는지라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보고 왔습니다. 이 작품을 극장에서 안 본다는 것은 80년대 생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에 억지로 보고 왔고 그런 노력에 후회는 없습니다. 일단 재밌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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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시점은 드래곤볼의 코믹스 판의 이야기가 끝난 후인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안 나오는지라...게다가 초사이어인4가 안 나오는 걸로 봐서는 GT 전인 것 같기도 하구요.) 전체적인 이야기는 파괴의 신 비루스가 30 몇 년만에 잠에서 깨서 과거의 예언과 자신의 예지몽을 바탕으로 초사이어인 갓을 찾으러 가면서 발생합니다. 이리저리 뒤지다가 계왕별에서 손오공을 만나게 되고 초사이어인3의 손오공을 2방으로 처리하고는 다시 지구로 가죠.


지구에서는 한창 브루마의 38번째 생일파티가 진행 중이었는데 비루스가 온다는 것을 계왕신에게 미리 통보를 받은 배지터는 나름 긴장을 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왠걸 비루스 일당은 오자마자 브루마의 생일 파티에서 이것저것 먹기 바쁩니다. 그러다가 마인부우와 푸딩을 가지고 시비가 붙어서(?) 지구를 파괴하기로 마음 먹죠.(?) 그리고 손오공 이전에 쩌리들이 달려들면서 막바지 전투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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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토리만 보면 정말 한없이 가볍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토리야마의 의중이 가미된지라 한없이 밝게 그려지고 있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개그 요소가 꽤 많고 드래곤볼 코믹스판에서 등장했던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기에 사실 좀 난잡한 느낌도 없잖아 있습니다. 다행이도 난잡하다는 느낌이 짜증으로 변하기 전에 마무리 되어서 고만고만하게 진행이 되는 편이죠.


그리고 초 사이어인 갓에 대한 부분도 사실 설정상 약간의 억지가 좀 남아있긴 합니다. 초 사이어인 갓에 대한 정보를 지구의 드래곤볼의 신룡에게 물어보고 파악하는데 총 5명의 사이어인의 힘을 한 명에게 몰아주는 것이 그 방법이죠. 글쎄요. 이건 마치 이후의 티비 애니메이션 이전에 들어가기에는 상당히 애매한 설정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중간에 손오공도 그런 말을 하죠.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서 불만이라구요. 아마도 그러한 불만 때문에 이 후 진행되는 티비판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나 싶지만 사실은 이후의 내용을 그리고 있는 (GT시리즈 포함) 티비 애니메이션들은 토리야마 씨가 직접적으로 참여를 하지 않았고 이번 극장판의 설정을 만들기 전에 나왔던 것이기에 당연히 나올 수가 없었겠죠.


어쨌든 설정상으로 그냥 단발성 설정들이 많습니다. 정말 딱 극장판용 설정들이 많죠. 그렇다고 뭐 '무리한 설정'이라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는지라 이 부분도 고만고만하게 넘어갈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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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역시 대결 장면을 빼 놓을 수가 없는데 대결 장면은 정말 짧고 굵습니다. 뭔가 느낌은 맨 오브 스틸의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초사이어인 1부터 3 그리고 갓까지 변신하면서 싸우는 손오공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결은 어느 한 쪽의 패배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조차도 평화롭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죠. 하기사 사실 우주 최강의 '신'인데 한낱 외계인에 불과한 손오공이 원기옥이라도 던져서 이긴다면 그것도 좀 이상하긴 합니다.


작화도 나쁘지 않고 전체적인 캐릭터의 조율도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나 손오공의 등장도 언제나 두근거리게 만들구요. 전체적인 모든 캐릭터의 더빙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뭐랄까 '이것이 더빙의 표준이다.'라고 할 만한 수준입니다. 일단 손오공이 워낙에 친숙한 목소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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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추억'을 느끼기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저희 세대에게는 역시 드래곤볼과 슬램덩크였다는 것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겁니다. 자식분들을 데리고 오신 아버지들이 많으시던데 아들과 요러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보시는 모습이 물론 영화를 보는데 방해도 되긴 했지만 그래도 추억을 물려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추억 공유랄까요?


참 그래요. 이걸 추천하자니 나이가 적당히 드신 30대 분들이나 보러 가실 것 같고 40대까지 넘어가면서 자식까지 있으신 분들이 많으실 거고 추천해 드리면 왠지 혼자 가실 것 같은 분들이 많을 것 같고 말이죠. 그래도 보시기 바랍니다. 그 때 그 시절 저희들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그 만화의 최초 국내 상영작이니까요.


내 맘대로 별점 :



덧1. 개그요소가 많다고 했는데 최고봉은 역시 배지터입니다.


덧2. 배지터가 그렇게 가정적이었다니요.....


덧3. 그리고 그렇게 애처가였다니....


덧4. 엔딩 크래딧에서 보여지는 과거의 추억은 그야말로 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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