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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후속작의
전형적인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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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감독 닐 블룸캠프의 후속작 [엘리시움]을 보고 왔습니다. 이번에도 뭐 전작과 비슷하게 사회적 문제점을 영화 속에 쓰며들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예고편을 통해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기에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었죠. 예고편이 재미없었더라도 당근 극장에서 감상을 했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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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전체적으로 전작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공중에 떠 있는 우주선(우주정거장), 빈부 격차, 계급 등등 여러 모로 설정은 디스트릭트9에서 많이 따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전작의 주인공 샬토 코플리가 이번에도 등장하고 있고 말이죠. 물론 악당이긴 합니다. 게다가 비쥬얼적으로도 한층 더 리얼리티를 살린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구요. 전작에서 '장점'이라고 생각되었던 많은 부분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좀 더 발전시킨 형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기기나 총기류의 디자인도 한층 개량되었구요.
게다가 주연 배우들도 빵빵하죠. '본 시리즈'에서 몸 값을 엄청나게 올렸던 맷 데이면을 주인공 맥스로 만들었고 조디 포스터를 엘리시움을 지키고자 하는 야망가로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샬토 코플리를 악당으로서 잘 보여주고 있구요. 게다가 이들은 영화의 배경을 고려한 발음까지 고치고 상당히 몸을 쓰는 액션을 펼치면서 시종일관 A급으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은 여기까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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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는 주인공이 '특별하다'는 것을 자꾸 강조합니다. '평범했던' 전작의 주인공에 비해서 뭔가 이질감이 느껴지죠. 차라리 그런 회상 장면 없이 단순히 주인공이 현 계급 사회에 불만을 느끼는 와중에 방사능에 노출되어 엘리시움으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다는 과정을 그리고 있었다면 오히려 이질감이 덜 했을텐데 영화는 처음부터 주인공의 '특별함'을 강조하다 보니 결국 이 주인공이 엘리시움을 바꾸겠구나....라는 결말을 무의식적으로 의식하게 됩니다.
게다가 영화는 설정 자체에서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 많아요. 우선 그렇게 큰 주거 환경을 가진 우주 정거장을 지구 위에 띄우고 암이나 백혈병, 그리고 죽었다고 생각 될 정도로 얼굴이 날라간 사람도 순식간에 치료가 가능한 기기를 가진 과학 지식을 가진 그 부자들이 고작 3대의 미승인 우주선을 격추시키려고 지구에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나 발사했으면 몽땅 격추시켜도 모자랄 판에 한 대는 착륙까지 하고 있더란 말이죠.
게다가 처음에는 단순 에피소드처럼 지나갈 것 같았던 지구 사람들의 침범은 영화 중반 이후부터는 그냥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그냥 너도나도 들어가자라고 마음만 먹는다면 대부분 다 엘리시움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도대체 스스로가 '지배자'라고 생각하고 지구와 '격리'된 엘리시움에서 살고 있으면서 왜 그 엘리시움을 방어하고자 하는 방어수단은 하나도 없었는지 모르겠더군요.
더욱이 이후에는 지구 슬럼가의 어떤 조폭 두목이 그냥 보안 장치를 막 뚫고 다니는데 이건 뭐 이 정도면 지구에서도 억만장자가 되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더군요. 도대체 그 한 명이 보안 장치를 뚫고 다닐 동안 엘리시움 안의 보안 시스템은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구요. 마치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외계인 우주선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심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또한. 지구의 피지배층이 그렇게 엘리시움으로 쳐들어 오려고 한다면 단순히 민간용병만 고용할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안드로이드를 대량으로 보내서 싹 쓸어버리면 그냥 끝나는 상황임에도 고작 용병 3,4명으로 해결을 하려고 하는 데다가 결국엔 그 용병들도 갑작스레 반란을 일으켜서는 아주 그냥 엘리시움이 쑥대밭이 되죠. 결과적으로 전작에서 가져온 몇몇 설정을 제외하면 영화는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 과정이 아주 개판입니다. 몇몇 장면에서 보여지는 박력넘치는 액션 장면을 제외하면 이건 뭐 임팩트를 느낄 만한 부분이 전혀 없어요.
영화는 인간과 외계인을 대립구도로 보여주던 전작보다 좀 더 잔인한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그런 런 감독의 생각을 뒷받침해주기에 턱없이 부족했어요. 좀 더 현실적이고 잔인한 현실을 보여주고자 했다면 차라리 베드 엔딩으로 갔어야 했습니다. 물론 조디 포스터도 용병에 의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지지 말았어야 했구요. 이러니 오히려 인간과 외계인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던 전작이 훨씬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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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주 실망을 한 영홥니다. 전작으로 인한 기대감을 아주 무참히 밟아버린 영화구요. 솔직히 감독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영화를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 스케일만 키울려고 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배우들도 아깝다는 생각도 들구요. 참 많이 아쉬운 영화가 될 것 같네요. 얼른 디스트릭트9의 공식 후속작을 만들어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내 맘대로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