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02 / 16 / 00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강동원 주연의 '골든 슬럼버'를 봤습니다. 일본 소설이 원작이고 일본에서 영화화가 되었으면 그 영화를 한국에서 리메이크한 것이죠. 강동원이 공을 들여서 리메이크를 진행하였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본인이 하고 싶었던 만큼 영화 속에서 그 어떤 영화에서보다 많이 구르고 넘어지고 뛰어다닙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고생을 했겠구나 싶더군요. 하지만 그 외에는 이 영화가 재밌다라고 생각될 만한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일단 설정 자체가 지금 시점에서는 너무 흔해 빠졌어요. 설 연휴에 부모님하고 같이 감상을 했는데 부모님조차도 '또 이런 이야기냐...'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니 (물론 부모님이 영화를 좀 많이 보시는 편이긴 하지만요) 이 영화의 소재가..
[2017 / 12 / 27 / 05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을 보고 왔습니다. 올해 탑에 속할 만한 작품이더군요. 1987년 6월 항쟁의 시발점이 된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의 죽음과 누구나 주인공이었던 그 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를 지켜라'나 '화이'와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감독 스스로가 원했던 영화를 잘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실존 인물 실제 장소가 등장하긴 하지만 100% 팩트는 아닙니다. 그랬다면 다큐가 되었겠죠. 하지만 100% 팩트가 아닌 영화라는 것을 알고 보면서도 팩트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영화의 분위기는 대단했습니다. 몰입..
"정의도 선도 악도 없는 블랙 코미디" 조정석 주연의 '특종:량첸살인기'를 보고 왔습니다. 조금은 관심이 있던 작품이었는데 개봉 후 입소문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극장으로 달려갔죠. 사실 이 영화를 기대한 이유는 이야기의 흥미도도 있지만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한 몫 했기에 처음부터 이 영화를 보는 주 관점은 이야기와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연기였습니다. 이야기적인 부분부터 주절주절거려 보자면 이 영화는 이야기와 각본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인데 단순히 살인자에 대한 오보와 그로 인한 갖가지 상황들을 코믹하게 연출하는 전반부와는 달리 블랙코미디의 성격이 드러나면서 스릴러적 경향이 강하게 보이는 후반부의 영화의 성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데 이런 완전히 달라 보이는 영화의 흐름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