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스티브 잡스'는 사실 '잡스'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영화는 아닙니다. 애쉬튼 커쳐 주연의 '잡스'가 이미 한 번 개봉을 한 적이 있었죠. 하지만 당시 해당 영화는 굉장히 망했습니다. 뭐 이야기의 재미도 없었고 배우의 연기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었죠. 너무 비슷한 외모만을 중시한 경향이 있지 않았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대니 보일 감독과 애론 소킨 각본가가 만든 '스티브 잡스'가 개봉을 했죠. 사실 꽤 기대가 컸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이야 언제나 심플한 화면과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만큼 비쥬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애론 소킨이야 소셜 네트워크, 뉴스룸 등..
평택에서 놀러온 친구가 회사에서 콜이 와서 급하게 떠나고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서 뭐라도 보자는 생각으로 보고 온 '타임 패러독스'는 정말 정직한 제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만큼 영화는 '시간'과 시간에 따른 '패러독스(역설)'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있죠. 그 대표적인 대사가 바로 "달걀이 먼저일까 닭이 먼저일까?"입니다. 이 대사는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인데 아마 이 대사가 나올 때는 그 의미를 정확히 판단하기 힘들겁니다. 하지만 영화의 1/3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는 이런 종류의 책이나 영화를 많이 접하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의 결말에서 어떤 장면이 나올지 대충 감이 잡힙니다. 그만큼 영화는 색다른 점은 없습니다. 흔히 보아왔고 흔히 들어왔던 시간과 역설이라는 요소를 그냥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