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스티브 잡스'는 사실 '잡스'를 소재로 한 첫 번째 영화는 아닙니다. 애쉬튼 커쳐 주연의 '잡스'가 이미 한 번 개봉을 한 적이 있었죠. 하지만 당시 해당 영화는 굉장히 망했습니다. 뭐 이야기의 재미도 없었고 배우의 연기도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었죠. 너무 비슷한 외모만을 중시한 경향이 있지 않았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대니 보일 감독과 애론 소킨 각본가가 만든 '스티브 잡스'가 개봉을 했죠. 사실 꽤 기대가 컸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이야 언제나 심플한 화면과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통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만큼 비쥬얼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애론 소킨이야 소셜 네트워크, 뉴스룸 등..
영화는 수 많은 사람들이 출근하는 모습이나 스포츠를 보는 등의 장면을 화면분활로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인물이 여행 준비를 하고 집을 떠나는 부분으로 집중되죠. 영화의 시작은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사소하지만 복선으로 작용하는 여행 준비과정도 화면분활을 통해 보여주죠. 영화는 이렇게 한 남자가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 남자는 아주 낙천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능글맞다고 해야 할까요.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도 호탕하게 웃으며 사진으로 남기는 성격의 소유자죠. 그런 성격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분은 바로 뒤에 이어지는 두 명의 여성 여행객들과의 에피소드에서 확고히 굳혀집니다. 영화 시작 후 짧은 시간 안에 주인공의 성격을 모두 보여주죠. 그런 남자가 새로운 길을 찾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