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일주일 후.
저번 주 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부산을 갔었는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군요. 사실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나의 직계 핏줄 중에 한 분이 돌아가신다면 정말 슬플까? 라는 생각을 말이죠. 그런데 생각 외로 덤덤하더군요. 큰 삼촌과 함께 방문객에게 맞절을 할 때도 할아버지의 발인식을 할 때도 할아버지의 시신을 화장터에 넣을 때도 말이죠. 그래도 종종 울컥할 때는 그렇게 무뚝뚝하던 큰 삼촌이 삼촌 할어버지에게 통곡할 때였고 어머니가 납골당에 모신 할아버지의 유골을 보며 "아버지 다음에 또 보러 올께요..."라고 울먹이시던 때였습니다. 할아버지의 3일장을 지내던 내내 비가 왔었는데 한 방울 한 방울이 할아버지가 보낸 하루하루가 아닐까 싶더군요. 그 중에 제가 맞게 된 빗방울들이 저와 함께 보낸..
주저리 HoliC
2013. 8. 30.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