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08 / 11 / 02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조정석, 윤아 주연의 '엑시트'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번 여름 기대작들 중에서 '나랏말싸미'와 '봉오동전투'에 비해 가장 기대가 안 되는 작품이었는데 역시 인생은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고(?) 나랏말싸미가 역사 왜곡으로 완전히 나가리가 되어 버리고 봉오동전투도 이래저래 평가가 안 좋더니 엑시트가 전문가와 일반인 관객들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고 흥행작 노선을 타기 시작했죠. 그리고 실제로도 재밌었습니다. 일단 감독은 두 배우가 무엇을 잘하는 배우인지를 확실히 알고 그것을 살릴 줄 알더군요. 조정석이 어떤 연기를 잘하는지 그리고 윤아라는 전직 아이돌이 배우로서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고 그..
[2018 / 12 / 22 / 04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민호 감독의 신작 '마약왕'을 보고 왔습니다. 우민호 감독이라고 하면 대표작인 '내부자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여러모로 임팩트를 크게 남겼던 작품이었죠. 덕분에 19세 관람가 등급의 영화치고는 흥행도 성공적으로 이룬 편이었구요. 이번에 개봉한 '마약왕'도 어찌보면 내부자들과 완전히 상반된 영화는 아닙니다. 내부자들이 국가 권력을 쥐고 있는 정치인들의 더러운 모습을 보였다면 마약왕은 그냥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죠. 한 인물이 마약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그가 어떠한 일들을 벌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죠. 그냥 나쁜 놈이 나쁜 짓을 저지르는 일련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개봉 전 ..
"정의도 선도 악도 없는 블랙 코미디" 조정석 주연의 '특종:량첸살인기'를 보고 왔습니다. 조금은 관심이 있던 작품이었는데 개봉 후 입소문이 그리 나쁘지 않아서 극장으로 달려갔죠. 사실 이 영화를 기대한 이유는 이야기의 흥미도도 있지만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한 몫 했기에 처음부터 이 영화를 보는 주 관점은 이야기와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연기였습니다. 이야기적인 부분부터 주절주절거려 보자면 이 영화는 이야기와 각본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인데 단순히 살인자에 대한 오보와 그로 인한 갖가지 상황들을 코믹하게 연출하는 전반부와는 달리 블랙코미디의 성격이 드러나면서 스릴러적 경향이 강하게 보이는 후반부의 영화의 성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데 이런 완전히 달라 보이는 영화의 흐름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
" 가지치기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 이재규 감독이라고 하면 사실 드라마 쪽에서는 상당히 입지를 가진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모'부터 시작해서 '패션 70s'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 하츠'까지 여러모로 다양한 작품을 만든 감독이고 시청률도 상당히 잘 나온 작품들이 많죠. 특히 '다모'는 그 당시 대단한 시청률을 기록했었고 많은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대박 친 작품인데 그렇게 드라마에서 입지를 굳힌 감독이 영화 연출을 하겠다고 작품을 들고 나왔을 때 조금은 불만이었습니다. 그냥 드라마만 하기를 바랬거든요. 하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꽤 컸습니다. 예고편도 그럴싸했었고 '다모'에서 보여주었던 사극의 형태를 가지고 온다면 영화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왠걸? 시..
" 관객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하는 시나리오의 힘 " 예고편을 정말 대박으로 터트려 주었던 관상을 보고 왔습니다. [우아한 세계][연애의 목적]을 연출하였던 한재림 감독의 작품인데 사실 감독의 전작들을 아주 재밌게 봤다기보다는 묘하게 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판타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서 이번 작품도 아주 대박으로 재밌는 영화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감상을 했습니다. 다행이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간 것은 이 영화를 좀 더 재밌게 보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예고편의 임팩트를 생각하시고 가신다면 아마 좀 실망을 하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묵직하거든요. 뭐 그 얘긴 본문에서 하도록 하죠. // 영화는 관상쟁이 송강호에게 김혜수가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이종석은 그의 아들이고 조정석은 그의 동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