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12 / 28 / 052]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석규, 최민식이라는 막강한 두 배우가 투톱으로 나오는 '천문'을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예고편에서 조금 불안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는데 그래도 백두산에 비하면 낫지 않겠나 싶어서 감상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일단 세종대왕과 장영실이라는 소재는 언제나 흥미를 가지게 만드는 소재이기도 했구요. 다만 드라마보다는 잘 나왔기를 바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상은 역시나 백두산보다는 낫더군요. 최소한 이 작품은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짐이 없습니다. 기본적인 구성은 하고 있다는 것이죠. 백두산의 어이없는 편집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였는데 완성도 측면에서만 보면 천문이 당연하게도 훨씬 낫다는 생각을 ..
"좀 더 대중적인 스타일로 다가왔더라면 여러모로 좋지 않았을까?"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 '대호'는 여전히 '밝은 세상'은 아닌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신작에서도 주인공은 '포수'라는 뭔가 비주류 같은 느낌의 직업을 가지고 있고 영화의 배경 설정도 자주 이용하던 독립 운동을 한다거나 암살을 하는 등의 내용이 아닙니다. 호랑이를 잡고자 하는 일본 간부와 그의 바로 밑에서 호랑이를 잡고 야전에 뛰어드는 일본 앞잡이 그리고 포수와 그의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제목에서 직접적으로 나온 만큼 호랑이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영화의 분위기는 여전히 묵직합니다. >> 그래서 영화는 신세계의 느낌이 간간히 느껴지기는 합니다. 물론 소재 자체가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가 ..
" '신'이 된 '블랙위도우'를 데리고 찍은 '코스모스' " '루시'를 봤습니다. 사실 내용만 본다면 이 영화는 그냥 pass를 해야할 영화였지만 우리의 흑과부 누님 '스칼렛 요한슨'과 대한민국 최고의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 한 컷에 잡히는 것이 꽤나 궁금해서 보고 왔습니다. 두 배우 모두 연기력으로 까일 만한 배우들은 아니었기에 우선은 그들의 연기를 본다는 생각으로 갔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니 역시나 그들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으며 그들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외에 이 영화의 장점은 그다지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애초부터 설정이 너무 흔하디 흔하죠. 자신의 뇌의 10%만 사용하고 있는 범인이 뇌를 100% 사용하게 되면 어떨까? 라는 질문은 흔하디 흔합니다. ..
" 영화가 현실보다 너프된 희한한 영화 " 자. 올해 두번째 한국 블럭버스터인 '명량'을 보고 왔습니다. 첫 번째 블럭버스터인 '군도'는 참으로 애매한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뭔가 재미나 완성도에서 실망을 준 편이었던지라 '명량'도 좀 불안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비록 표절이긴 해도 '최종병기 활'을 그런데로 재밌게 보았던지라 사실 더 좋은 배우 더 많은 투자를 받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명량'을 안 볼 수는 없었죠. 그래서 보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이미 모든 결말과 모든 과정을 알고 있는 소재를 영화로 만드는 것은 큰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결과만 아는 것과는 사뭇 다르죠. 특히나 명량대첩이나 한산대첩 같은 큼직큼직한 사건들은 이러저런 컨텐츠를 통해 어느..
요즘 국내 영화 중에서 소재가 조폭인 영화들은 대체로 좋은 평을 받지를 못 합니다. 아니 일단 그런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하면 이미지가 좋지가 않죠. 하지만 사실 조폭 영화라고 해서 절대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가 아닙니다. 해외 영화를 예로 들면 대부가 있고 국내 영화를 보면 친구가 있죠. 그런데 이런 조폭 소재의 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진 것이 가문의 영광과 같은 조폭물의 시리즈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고편을 보기 전 신세계라는 조폭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사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이정재, 황정민, 최민식이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나와도 이야기의 재미가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생각에 아주 강하게 뒷통수를 치는 영화더군요. // 이 밑으로는 강한 스포..
한 남자가 있습니다. 사실 별로 눈에 띌 만한 인물은 아닙니다. 부산 항만 세관을 하면서 그냥 뒷돈이나 조금씩 챙기고 밀수품이나 조금씩 빼돌리며 사는 그냥 서민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그런 행위가 걸려서 독박을 쓰게 되고 이 남자는 울컥하는 마음에 어떤 남정네들이 밀수입하려던 마약을 팔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남자를 만나죠. 여기서부터 이 남자의 인생은 완전히 다른 노선으로 바뀌게 됩니다. 평소에도 자신감을 넘어서 자만심으로 넘쳐나던 이 남자는 물불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성격과 박쥐처럼 여기저기 붙어다니는 성격으로 인해 상당한 세력을 구축하게 됩니다. 물론 순수하게 자신의 세력은 아니지만 그 바닥에서 잘 나가는 인물이 되고 중간에 다른 놈과 놀아나려고 하다가 걸려서 된통 깨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