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감독 스스로의 담백함을 버렸을까?"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를 보고 왔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옹주의 이야기로 일단은 실존 인물을 기본으로 설정하여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일대기와 같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어디까지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을 뿐이지 영화 속에서 그녀가 겪은 일들이 모두 '역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이 영화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서도 안 되고 왜 역사와 틀린 이야기를 들려주냐고 따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그냥 실존 인물을 이용한 픽션일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물론 그녀가 겪은 아주 큰 사건들은 사실인 부분도 있지만 그냥 딱 그 정도만 사실인 영화입니다...
"여전히 호불호가 나뉠수 밖에 없는 장르의 향연"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의 신작 '비밀은 없다'를 보고 왔습니다. 정말이지 미쓰 홍당무만큼이나 괴랄한 작품이더군요. 뭐 이것이 감독의 성향이라면 성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확실한 것은 흥행을 노리는 감독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올해 최고로 호불호가 갈릴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아마도 불호 쪽으로 많이 기울질 것 같습니다. 사실 미쓰 홍당무의 경우는 그래도 장르의 특성이 확고했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 블랙 코미디로서의 성향을 지니면서 코미디로서의 웃음 포인트도 있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후속작인 본 작품은 마치 모 웹툰의 장르파괴괴를 떠오릴 만큼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이 이 영..
" 뭔가 본질을 벗어난 퓨전 사극. " 올해 한국 블럭버스터 3대장 중 마지막인 '해적'을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저는 제일 기대가 되지 않는 작품이었는데 이미 예고편에서부터 '캐리비안의 해적' 느낌이 너무 많이 들었고 홍보도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영 미덥지 못 하더군요. 감독도 드라마/코미디 장르를 좀 찍어본 감독이긴 해도 갑자기 이런 블럭버스터를 찍을만 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튼 모든 평가는 보고 나서 결정을 하는 것이니 만큼 홍콩을 다녀온 바로 다음날 오후에 혼자서 털래털래 보고 왔습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작비를 어디다가 어떻게 쓴 것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명량'을 보신 분들 중에 명량의 캐릭터들이 평면적이며 눈에 띄는 캐릭터가 없으며 연출이 별로이고 CG가 ..
묘하게 올해 마지막 한국 블럭버스터라고 홍보를 하고 있는 김지훈 감독의 '타워'를 보고 왔습니다. 글쎄요. 저는 화려한 휴가는 나름 괜찮게 보았습니다만 역시 7광구는 완전히 졸작으로 보았던지라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묘하게 오락영화로는 괜찮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일단 봐야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일단 몇 수 접고 들어갔음에도 7광구한테 당한 부분이 워낙에 컸기 때문이죠. 상영관에 들어가면서까지도 조조임에도 많이들 앉아있는 관객들을 보면서 '아....저 중에서 몇 명이나 만족하면서 나갈까?'라는 생각까지도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참 다행인 것인 영화가 때깔은 참 괜찮았다라는 것이죠. // 영화는 이야기야 다들 아시다시피 '타워 스카이'라는 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