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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본질에 집중했더라면 좋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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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에 개봉했던 '트위스터'는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에게는 꽤나 쇼킹한 영화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리얼했던 토네이도의 모습과 그런 토네이도로 인해서 벌어지는 재난 상황이 정말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그 만큼 재밌었던 영화였고 아마 그 이후 토네이도나 그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는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습니다. '퍼펙트 스톰'이 조금 비슷하긴 하지만 배경이 바다였고 태풍에 의한 재난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었기에 진정한 재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토네이도를 소재로 나온 '인투 더 스톰'은 예고편만으로도 상당히 흥미가 가는 영화였습니다. 약간의 페이크다큐의 형식도 지니고 있어서 재난영화로서의 재미를 좀 더 느끼게 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여튼 무조건 극장에서 보자고 장담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개봉 후 반응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호불호가 꽤 갈리는 영화였고 전체적인 평점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뭐 봐야 직성이 풀리는 입장이니까요...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7시 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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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실버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졸업식 준비가 한창이고 어느 한 곳에서는 마을에 한 돌아이들의 괴상한 짓거리를 보여주고 있으며 다른 한 곳에서는 토네이도 전문가들이 토네이도를 쫓아가는 상황입니다. 영화는 이런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말 페이크 다큐처럼 보여주고 있는데 이 부분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물론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그런 마을에 재난 상황이 발생하는 상황이니까 마을의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한 얘기입니다. 만약 한 인물이나 가족에만 포커스를 맞춘다면 이야기가 단조로워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니까요. 그런데 다양한 사람들의 상황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어떻게 보여지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 부분에서 영화는 방법이 좀 잘 못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너무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만 영화의 30분 정도를 소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90분 정도임을 생각해보면 너무 많은 분량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주연과 조연의 이야기 비중이 나쁘지는 않은데 너무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늘어나게 되는데 보여주는 인물들의 수를 줄여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애초에 이야기의 진행 방식이 인터뷰 형식이니까 많은 인물들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겠지만 그렇다면 그 형식을 바꿨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진행 방식은 페이크 다큐의 방식으로 영화를 보여주려다 보니 채택한 방식일텐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영화를 진행하고자 했더라도 굳이 인터뷰 형식을 채택해서 인물들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되거든요. 차라리 인물들 소개를 줄이고 좀 더 재난 상황을 보여주는데 상영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재미면에서 훨씬 나앗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단점이라면 설정이 너무 어이가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주인공의 동생이 중간부터는 토네이도 전문가들과 함께 다니게 되는데 갑자기 기상 상황을 알려주는 화면을 보고는 즉각적으로 해석해서 알려주는 겁니다. 중학생이 말이죠. 이런 부분이 한 두군데서만 등장하면 모르겠는데 적지 않은 장면에서 등장을 하니 갑자기 좀 깬다고 할까요? 집중력이 확 떨어지게 됩니다. 차라리 그 상황에서 동생이 "어.....이거 어떻게 보는 거죠?" 식의 대사를 날렸다면 차라리 현실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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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재난 상황 자체의 비중이 적지는 않습니다. '트위스터' 정도의 토네이도는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고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더 현실적이고 더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실히 토네이도로 인한 재난 상황은 긴장감을 전달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확실히 음향이 좋은 극장에서 관람을 하면 재난 상황을 좀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아마 심장을 울리는 우퍼의 향연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고 4d나 3d로 감상할 정도는 아니고 정말 음향이 꽤 괜찮은 극장만 찾아가셔서 감상하기에 적당한 영화입니다. 극장가가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정말 볼 영화가 확 줄어든 느낌인데 '안녕 헤이즐'이나 '비긴 어게인' 등을 모두 보셨다면 무난한 데이트 영화나 가족 영화로 나쁘지는 않습니다. 가볍게 보고 나올 팝콘 무비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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