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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너무 단순한 타이틀 때문에 이끌려서 사게 된 책이다.
문제는 책의 내용은 전혀 단순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떻게 보면 심오하기까지 하다.
'원더풀' 이 단어는 이 책의 저자인 울라 카린 린드크비스트가
죽기 직전 자신의 딸 울리카에게 한 말이다.
저자가 죽기 전의 상황을 잠시 말해보자면
저자 울라는 스웨덴의 유명 방송국의 뉴스 앵커였다. 꽤나 이름이 알려져 있는...
하지만 자신의 쉰 번째 생일날 루게릭 병을 판정 받고 그 때부터 병과의 사투를 벌인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전혀 '사투'를 벌인다는 생각은 들지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병 든 그 상황을 하나의 '삶'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좀 더 긍정적으로 보면 오히려 '즐기고'있다는 생각마저 들 만큼
저자는 자신의 병에 걸린 상황에 대해서 크게 낙담을 하지 않는다.
책에도 나와있는 말이지만 정말이지 똑똑하고 유능한 환자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책은 저자가 죽기 전 1년동안의 삶을 코로 움직이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작성했다.
하지만 책의 어디에도 날짜와 관련된 그 어떠한 자취도 없을 뿐더러
마치 그날 그날의 일을 자신이 보고 느끼고 듣고 생각한 것을 적어 놓았을 뿐이다.
마치 '시간'이라는 것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책의 전면에 적힌 것처럼 1분 1초 모든 순간이 삶인 것처럼 여기고
한 순간도 낭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글들을 읽고 있으면
사람은 자신이 죽을 때가 다가오면 저절로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게다가 한 가지 더 놀랬던 점은
가족은 물론이요 주위의 그 어디
그 누구에서도 저자를 아니꼬운 눈초리로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을 보면 살짝이든 왕창이든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인상을 쓰게 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반해 이 나라에서는 '장애인'에 대해서
절대 나쁜 인상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 만큼 인식의 차이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게다가 장애인에 대한 복지 혜택이 정말이지 엄청나다!)
자신이 병에 걸린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초반엔 약간 그런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새로운 삶의 연장이라 생각하며 죽음조차도 태어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죽기 전까지 '원더풀'이란 단어를 남기고 떠난 저자를 보면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정말이지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든다.
만약 내가 병에 걸려서 1년 뒤에 죽게 된다면 과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 할 것이다.
물론 저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테지만 과연 얼마나 될까?
정말이지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이 얼마나 아름답게 죽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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