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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 같지 않은 실사화...그것만으로도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간다"

 

일본의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를 보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의 인기 만화 '아이 엠 어 히어로'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실사화 영화인데 여러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꽤 호평을 받았기에 꽤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입니다. 원작도 나름 재밌는 편이긴 한데 어디까지나 '망상'에 시달리는 혹은 즐기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을 바탕으로 꽤 현실적인 내용 전개를 보여주고 있었죠.

 

물론 최근 시리즈로 가면서 약간 처음의 느낌이 변질되는 느낌도 있었지만 여튼 꽤 재밌는 만화를 꽤 재밌게 만들었다길래 감상을 하고 왔는데 정말로 생각 외로 일본의 실사화 영화치고는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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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야기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번 작품은 원작의 전 이야기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당연하게도 완결이 되지 않았기에 (최근에 구입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완결이 됐을 수도 있습니다.) 일정 분량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그 분량은 원작에서 주인공이 각성을 하게 되는 사건까지로 볼 수 있습니다.

 

만화 어시스턴트로 지내다가 어느날 여자친구와 싸워서 쫓겨난 주인공은 다시 여자친구를 찾아가지만 여자친구는 이미 좀비가 되었고 그런 여자친구를 어떨결에 죽이고 도망을 친 주인공은 함께 도망친 여고생을 지켜주지만 결국 그 여고생도 좀비가 되고 말죠. 그리고 주인공이 각성을 하게 되는 한 아울렛 매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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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흔히들 얘기하는 '일반인'의 범주에 들지 못하는 주인공이 종종 망상으로 현실을 도피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도 꽤나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과연 쟤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샷건'을 지니고 있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과연 쟤가 언제 저 총을 쓸까?'라는 기대감도 품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는 그 마지막을 꽤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샷건이 등장하고 19세 관람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부분이 예상하는 그러한 범주 내에서의 잔혹한 혹은 잔인한 장면들이 꽤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사방이 피바다를 이루고 있죠.

 

아마 최근에 본 그 어떤 좀비 영화보다도 좀비를 죽이는 장면이나 좀비가 인간을 죽이는 장면이 가장 잔혹하게 표현이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만큼 부산행 같은 영화를 생각하고 가신 분들은 꽤나 낭패를 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한 장면들 때문에 호불호가 분명히 나눠질 거라 생각되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짜릿함도 큽니다. 샷건을 쏠 때마다 펑펑 터져나가는 좀비들과 그 좀비들이 점점 다가옴으로 인해서 연출되는 긴장감은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확실히 만화에서는 느끼지 못 하는 긴장감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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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런 액션 연출만이 장점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배역들도 꽤 잘 고른 것 같고 캐스팅을 하고 영화를 촬영하면서 가장 잘한 부분 중에 하나는 '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실사화 영화에서 맨날 보던 코스프레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나름 적정한 수준에서 현실감 있게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원작을 꽤 잘 각색을 하기도 했는데 많은 과정을 버렸습니다. 가령 여자친구와의 관계가 끝나는 과정이라든지 화실에서 살아남아 후지산으로 올라가게 되는 과정 그리고 후미코를 만나고 그녀가 좀비가 되는 과정과 그녀가 각성을 하게 되는 과정등이 꽤 단순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각색들은 크게 문제는 없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잘한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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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색을 통해서 단점이 되어 버린 부분이 바로 주인공의 성격입니다.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이 계속 혼자서 중얼거리거나 망상에 빠지는 장면들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원작에서는 그러한 표현들보다도 더 궁상맞은 느낌이 들죠. 거의 매일 헛것을 보고 혼자 중얼거리고 망상에 빠지는 그의 모습은 물론 언제가는 샷건을 드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런 인간이 히어로가 된다고?'라는 생각을 가지게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원작에서의 그러한 주인공의 표현이 이 영화의 제목과 이어지는 가장 요소였는데 영화에서는 그냥 어느 정도는 평범한 인물 정도로 그려지고 있어서 꽤 아쉽더군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신선한 설정들도 있었고 액션도 나쁘지 않았구요. 주인공의 묘사가 좀 아쉽긴 하지만 그와 같은 일행이 되는 두 여인네들도 굉장한 미모를 자랑해서 나쁘지 않더군요. 아마 2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아마도 그건 원작이 완결이 된 후에 나오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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