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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개봉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폴라 익스프레스는 지금도 조금은 생소한 풀 cg를 이용하여 만든 영화였으나 그러한 신선한 기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리 흥행했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메키스 감독의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 영화'에 대한 욕망은 끝나지 않았는지 07년에 그 때보다도 향상된 모습을 가지고 관객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알고 갔기 때문에 cg라는 것을 알았지 아니었으면 초반에는 이것이 cg인지 실사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제 친구녀석도 저한테 물어보고 나서야 이 영화가 풀 cg라는 것을 알게 될 정도였죠. 이러한 반응을 보더라도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한 목적의 반은 이루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이 영화가 풀cg라는 것을 관객들이 대번에 알아챈다면 그 시점에서 이 영화는 이미 망했다고 할 수 있었을 테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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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대단한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낍니다.

어쨌든 영화에서의 cg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물론 아직까지의 기술력으로는 완벽 실사에 가까운 영화는 무리인지 몇몇 어색한 부분도 있고 주연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꽤 티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다음 작에서는 말 그래도 '실사와 똑같은 cg'를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경 같은 경우는 이미 실사와의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니 말이죠. 파이널 판타지라는 풀 cg 영화가 나왔을 때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풀 cg 영화라면 차라리 만들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나 폴라 익스프레스와 이 영화를 통해서 그런 생각은 훌러덩 날라가 버렸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류의 영화를 기다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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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년 개봉한 폴라 익스프레스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나죠...

하지만 실사에 가까운 cg 비쥬얼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것이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비쥬얼만으로는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지금의 관객들은 너무 똑똑해 졌다고 할까요? 어쨌든 지금은 비쥬얼'만' 뛰어나다고 해서 영화가 흥행하지는 않는 시대이니 만큼 저메키스 감독도 비쥬얼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그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스토리는 그다지 볼 것이 없었습니다. 특히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는 이 영화에서 찾아 볼 수가 없더군요. 마치 기로 시작해서 계속 전개 전개 전개로 이어지다가 결론으로 마무리....한 마디로 뭔가 '큰' 사건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건 정말 영화의 완성도에 큰 마이너스가 아닐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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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요인물들의 퀄리티는 그야말로 극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출적인 면에서는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배우들마저 cg로 만들다 보니 이런저런 위험천만한 장면들을 넣기가 쉬웠을테고 결론적으로 화려한 연출들을 꽤나 많이 보여주면서 관객들을 만족시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역시 스토리가 부족하면 전체적인 영화의 완성도가 그다지 높게 느껴지지 않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줍니다. 한 영웅의 서사시라고는 해도 무언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그냥 괴물 퇴치 내용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부족한 이 스토리라인은 원작을 읽지 않은 저로써는 어떻게 비교할 수가 없지만 아무래도 원작의 스토리에 한참은 못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 이 영화를 기대했지만 막상 보고 나서 실망하신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스토리에 대한 불만을 얘기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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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멋진 드래곤의 디자인은 왠지 ps3의 레어라는 게임이 생각나게 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저메키스 감독의 이 영화는 영화의 제작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관객들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슈렉이나 토이 스토리와 같은 '애니메이션'의 성격이 강하게 어필되는 경향도 없잖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류의 영화를 '애니메이션'이 아닌 '영화'의 개념으로 각인시키느냐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경험담으로 얘기하자면 저와 친구 뒤에서 이 영화를 보고 있던 여학생들이 영화를 좀 보고 나자 바로 "이거 애니메이션 아냐?"라는 말을 주고 받고 있더군요. 아무쪼록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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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가끔 가다 영화보다는 한 인물에 대해 홍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정말 많이 낚였을 것 같은 졸리 누님(?)의 모습을 기대한다면.....그래도 보십시요...;;; 퀄리티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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