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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프에서 개봉할 당시 꽤나 분통을 터져 했었던 관계로 극장에 개봉을 하자 마자 바로 달려가서 보게 된 애니메이션....
물론 친구 녀석들 대부분은 '극장서 애니메이션을 보냐 돈 아깝게..'라는 말을 하는지라 결국 혼자서 보러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조조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사람이 꽤 많더군요. 방학이란 것도 있겠지만 99%가 여성인 것을 본다면 아무래도 타이틀에 적힌 '감수성'이란 단어와 영화에 대한 평이 여성분들에게 꽤 어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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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빈번히 등장하는 시간의 되돌림 장면은 SF적인 느낌이 마구 든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애니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조사를 다 마치셨겠지만 습자지 지식으로 알려드리자면 작화를 그리신 분은 재패니메이션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몇 번을 보았을 법한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과 '닷핵' 시리즈의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맡았습니다.
하지만 얼핏 보면 맞는 것 같으면서도 약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에반게리온보다 더 낫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본편에서 보여준 간결한 그림체는 상당히 절제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됩니다.
화려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수수하지도 않은 상당히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면서도 캐릭터의 표정, 몸짓 등에서도 절데로 '오버'를 보이지 않는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지만 그런 간결한 그림체 속에서 각 캐릭터의 특징은 머리에 한 번에 각인될 만큼 물씬 풍겨나왔습니다.
작화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풍경이 너무나도 일본스럽다고 할까요? 어디선가 봄직한 풍경들은 사실 '신선하다'라는 표현에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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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의 시발점.....이상하다고 생각되는 곳은 가면 안 된다...
 
스토리는 네이버에서 검색한 해 봐도 당장에 알 수 있으니 패스 하도록 하겠습니다만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에 대해서는 역시 '스포일러 잖아! 죽어버려' 등의 반응을 얻기 싫은 관계로 생략하겠지만 그 스포일러가 극의 흐름에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여기저기 리뷰들을 보면 SF 장르라고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개인적으로는 SF는 '부'라고 할 수 있고 중요한 '정'은 역시 풋풋한 '멜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스포일러를 비롯 주인공 마코토가 극 중 타임 리프를 하는 과정이라든지 처음에 시작한 시간의 흐름 등을 보면 당연하게도 이 애니는 SF라고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본편을 감상하다 보면 타임 리프라는 것은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특히 이성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요하게 사용된다는 것을 볼 때 '타임 리프'라는 SF적 요소는 멜로를 뒷받침해주기 위해 존재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디까지나 리뷰라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니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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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프 장면을 물리적으로 표현한 이 부분은 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과정이 너무 식상하다는 것입니다.
SF와 멜로의 조합은 우리나라에서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그렇고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용되었던 소재인 만큼 비록 애니라 할 지라도 식상해 질 수 밖에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좀 더 신선함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실망을 금치 못할 스토리는 솔직히 말해 주인공 마코토의 성격만큼이나 단순해서 너무나도 파악이 잘 된다는 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이란 것은 현실적, 영화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케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저로써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타임리프와 멜로의 결합과 너무나도 비슷한 전개와 구도로 펼쳐지는 이 애니메이션이 어찌보면 '과연 그렇게 호평을 받을만 한가?'라는 생각을 들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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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 만큼 굴렀다면 뇌진탕으로 죽지 않았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완성도 있는 작화, ost, 연출 등 모자르지 않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이었을지 모르지만 중요한 스토리 부분에서 너무나도 단순하며 식상한 전개를 보여주어 조금은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식상한 스토리를 제외한다면 완성도 있는 작품을 본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을 하나의 아동용 볼거리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제는 그러한 사고 방식을 좀 버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 시장만 해도 상당할 뿐 아니라 한 번 쯤 보거나 들어 본 영화 중에 애니메이션이 없는 경우도 없으니 말이죠. 근래 개봉한 슈렉만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이지만 상당한 수입을 올렸었죠. 설마 '슈렉은 3D고 이건 2D아니냐!'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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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빠지는 곳이 없는 강변 노을 장면....정말 일본풍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한 번 쯤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어떤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애니메이션을 단순히 '애들용' 혹은 'tv 공방시간 때우기용' 등으로 생각하는 이상은 언제까지나 그 레벨이란 것이 제자리를 맴돌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죠. 사실 놀란 것은 본편의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한국 사람의 이름이 아주 많이 보였다는 것입니다. 실력만으로는 일본에서도 먹힌다는 얘기겠지요. (물론 어느 파트인가도 중요하지만 말입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뛰어난 스토리와 퀄리티를 가진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제작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원더풀 데이즈가 쫄딱 망했을 때는 상당히 아쉬움이 남았었지요. (물론 스토리의 부재가 상당했지만 말입니다.)
리뷰에서 좀 헛소리를 많이 한 것 같군요.....어쨌든 아무쪼록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수준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또 흥행되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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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단순히 표현된 인물들의 표정에서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p.s. 정말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개봉해주었으면 내친 김에 초속 5cm도 개봉해 줄 것이지.....대한민국의 제 2의 도시이며 영화의 도시 부산을 무시하겠다는 거냐.....OTL DVD 나올 때까지 언제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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