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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05 / 07 / 017]

 

3년 전에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줄여서 가오갤)은 마블의 MCU 세계관 중 하나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명의 캐릭터도 제대로 알지 못 했죠. 그리고 그러한 상태로 감상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주는 재미는 아직까지도 MCU 작품들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항상 무언가 진지함이 있었던 여타의 마블 작품들과 달리 시종일관 유쾌함을 던졌던 가오갤1은 우주 전투를 비롯하여 흥을 돋구는데 최적화 되어 있는 끝내주는 음악 모음집 볼륨1 그리고 주연 배우들이 확실히 살리고 있는 각 캐릭터들의 액션 장면등 화려함으로 가득한 어쩌면 전혀 MCU 세계관의 작품이 아닌 듯한 작품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3년만에 돌아온 가오갤2는 여전히 약을 빨고 만든 듯한 오프닝부터 시작하여 여전히 관객들의 흥을 돋궈주는 끝내주는 음악 모음집 볼륨2와 여전히 자신들의 정체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1편에서 느꼈던 재미를 건실히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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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는 1편에서 언급만 되었던 퀼의 친부가 등장하는데 그로 인해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의 주제가 '가족'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퀼의 이야기만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모라, 드렉스, 로켓, 욘두 등 주변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가족사도 적절히 녹이고 있는데 그러한 점은 이 영화가 한 명의 히어로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닌 한 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욘두의 비중이 굉장히 커지는데 전편에서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끝까지 낭비하지 않고 보여주려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또한 그런 캐릭터를 떠나보내는데 주저함이 없는 감독의 결정은 어쩌면 이 영화의 마무리를 좀 더 의미있게 끝내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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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전편은 어떻게든 MCU 세계관과 이어지는 듯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인피니티 스톤의 등장과 타노스의 등장이 있었죠.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접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친부의 음모를 알게 되고 그를 죽이는 것이 영화의 큰 목표였죠. 그리고 빌런으로 등자한 친부가 MCU 세계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로서는 없어 보입니다. 그냥 독자적인 빌런으로써 보여지죠.

 

심지어 5개나 되는 쿠키 영상에서조차 기존의 MCU 세계관과 이어지기 위한 장면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데 페이즈3 에서는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작품에서 (가오갤3는 페이스4의 첫 작품이 될 예정이죠) 뭔가 좀 아쉬운 마무리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객들을 흥분시킬 그 무언가를 마블 스튜디오에서는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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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히려 '토르:라그나로크'에서 무언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라그나로크 예고편을 보면 기존의 토르 시리즈와는 분위기와 배경이 매우 다르죠. 거의 가오갤 시리즈에 가까운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타이틀마저) 그러한 이유 때문에 MCU 세계관에서도 거의 유일한 우주 캐릭터인 토르의 신작에서 가오갤과의 접점을 어떤 방식으로든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영화는 재밌습니다. 유쾌 상쾌 통쾌하면서 MCU에서 등장할 떡밥도 던지고 있고 가족이라는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 신파를 보여주고도 있습니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가오갤3의 감독으로도 제임스 건 감독이 계속 맡는다고 하니 기대가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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