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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 10 / 09 / 03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힘차게 노를 젓고 있는 주지훈 주연의 암수 살인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김윤석과 동반 주연인데 이상하게 요즘 주지훈의 행보가 눈에 띄다 보니 김윤석보다 주지훈을 먼저 눈여게 보게 되더군요? 일련의 사건 이후 정말 쉬지 않고 찍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연기도 나름 곧잘 하고 있어서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암수살인 , 아무도 모르는 살인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은 다른 것보다도 용의자와 수사 자체에 집중을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형사 역에 김윤석이 살인마 역에 주지훈이 연기를 펼치고 있죠.

 

개인적으로 최근 한국 영화 중에서 찾기 힘들었던 작품이었는데 살인의 추억이나 추격자처럼 일련의 살인사건과 용의자를 추격해가는 수사물이 정말 뜸했었죠. 그런 와중에 등장한 이번 작품은 예고편에서부터 나름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고 평도 상당히 좋았었기에 기대가 되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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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기대감을 그렇게 배신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김윤석과 주지훈의 연기는 굉장했어요. 사실 형사로서의 김윤석 캐릭터는 이전까지 봐왔던 캐릭터들의 종합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분명 연기를 잘하고 있지만 새로움보다는 그가 잘하는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래서 눈에 띄는 것이 주지훈의 연기였습니다. 사실 최근 개봉한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껄렁하면서도 가벼운 캐릭터가 많았죠. 신과함께에서도 그랬고 아수라에서도 그랬고 공작에서도 그렇게 무게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분명 캐릭터 자체는 껄렁한 살인마인데 무게감이 상당합니다.

 

나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치는 김윤석과의 일대일 연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그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고 스크린에 몰입하는데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죠.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획을 긋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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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사물에 집중한 연출은 작품의 장르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용의자와 사건과 피해자 그리고 일련의 조건들을 이어가는 수사의 과정은 매력적이었습니다. 재밌었어요. 이야기의 과정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개봉 일주일만에 2백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 이상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곁다리 이야기들을 들려줄만한 포인트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김윤석이 찾아간 주차장에서 일하던 선배 이야기도 그렇고 다른 많은 피해자들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죠. 만약 영화를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면 분명 그들에 대한 이야기와 신파적 요소를 버무리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김태균 감독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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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감독은 들려주고자 하는 부분을 선택하고 집중해서 뚝심있게 전개해 나갑니다. 영화에서도 그런 느낌이 분명히 느껴지죠. 물론 가벼운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만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묵직합니다. 마치 심해에서 흐르는 바닷물처럼 고요하지만 묵직하게 다른 요소들의 영향을 깡그리 무시하면서 전진해 나갑니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나왔으리라 생각되더군요.

 

영화적 완성도와 대중적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수사물이기도 했구요. 괜히 살인의 추억이 재등장한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살인의 추억과는 비슷하면서도 완벽히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피해자들을 찾아가는 형사의 모습은 비장미의 끝을 보여주더군요. 지금 극장에서 영화를 선택한다면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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