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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11 / 10 / 04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980년에 개봉한 '샤이닝' 정식 후속편 '닥터슬립' 보고 왔습니다. 샤이닝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걸작 스릴러 영화로 샤이닝이라는 능력을 쓰는 꼬마(대니) 아빠( 니콜슨) 따라 들어간 호텔 오버룩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보여주는 스릴러 영화였죠. 지금 봐도 두근거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은 영화이고 만든 스릴러 영화이기에 전편도 충분히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

 

여튼 그런 전편에 이어 스티븐 킹이 직접 지은 후속편 '닥터슬립' 원작을 각색하여 개봉한 이번 작품은 전편의 꼬마 대니가 성인이 되어서도 어렸을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하는 상태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비록 자신의 마음 속에 트렁크를 만들어 트라우마의 원인들을 하나씩 가둬 두기는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 알코올 중독에 빠진 상태로 여전히 트라마우를 겪고 있죠.

 

그러던 고향으로 돌아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편안히 보내주는 일을 하게 대니 앞에 이브라라는 다른 샤이닝 능력자 꼬맹이가 말을 걸어 옵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죠. 영화는 강력한 능력을 가진 이브라와 대니 그리고 샤이닝 능력자들을 먹으며 생활하는 '트루 '이라는 조직과의 대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과 달리 실존하는 샤이닝 능력자들을 대거 등장시키기 때문에 그들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연출들이 많은데 전작인 샤이닝에서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한 느낌과 상당히 비슷한 연출들이 많다고 느껴지더군요. 화려한 카메라 앵글의 움직임 없이 종횡이라는 단순한 카메라 움직임만으로 초능력자들의 능력을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는 연출은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작품이 엑스맨 같은 대결을 보여줄거라 생각하고 감상하러 간다면 실망을 밖에 없는데 '돌연변이' 아니라 그래도 '초능력자'들의 대결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조정한다거나 상대방의 머릿속에 들어가서 생각을 읽는 등의 능력을 보이긴 하지만 날씨를 조정하거나 광선을 쏘는 등의 액션을 펼치지는 않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인간'이기 때문에 총을 맞으면 죽는 똑같고 그래서 본인들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에 있어서도 조심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여튼 영화는 기본적으로 그들의 능력을 이용하는 장면을 치고 받는 액션보다는 환상에 가까운 연출을 하는데 중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서로의 머릿속에 침투하여 속에서 발생하는 비현실적인 상황들을 긴장감 있게 연출하도록 노력하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그런 연출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액션 영화가 아니고 스릴러 영화인 만큼 돌연변이에 가까운 초능력이 아닌 초능력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속을 침투하는 연출들이 훨씬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그런 장면들이 임팩트가 없었다면 차라리 액션 쪽으로 연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겠지만 감독은 초현실적인 연출을 맛깔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의외로 심플합니다. 오히려 전작인 샤이닝이 훨씬 복잡하다는 생각이 만큼요. 이번 작품은 명확하게 선과 악의 대결이고 권선징악의 구도를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습니다. 단지 100% 이해를 위해서는 전작 샤이닝의 관람이 필수입니다. 아무래도 후속작이다 보니 전작과의 연결고리가 상당히 많은 편이거든요.

 

그리고 샤이닝에서 등장했던 인물들도 엔딩 부분에서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그들이 누구이며 등장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샤이닝의 감상은 필수가 밖에 없겠더군요. 만약 샤이닝을 보시지 않고 감상을 하실 생각이시면 최소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줬었는지 구글링은 보시는 것이 이번 작품을 이해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작품은 본편만으로도 재밌는 영화이면서 후속편으로서도 갖추어야 요소를 갖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전작과의 연결고리를 잃어버리지 않는 소재와 등장 인물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작의 그늘에 사로잡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지 않습니다. 확장된 이야기이면서 독립적인 느낌이 강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죠. 영화는 가장 장점은 그늘에서 벗어나면서도 연계성을 잃지 않은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엔딩을 위해서 다시금 방문하게 되는 오버룩 호텔은 전작에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 있어서 상당히 을씨년스럽더군요. 그리고 대니가 풀어놓는 전작의 등장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초자연현상에 대해서 들려주었던 전작의 분위기와 물씬 풍깁니다. 엔딩 부분으로 수록 감독이 전작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는 오마쥬가 상당히 많이 보이더군요.

 

사실상 오비완….아니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는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트라마우에 휩싸인 여전히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는 어른 대니의 모습을 연기하면서도 트라우마를 벗어나는 과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레베카 퍼거슨…..예쁩니다. 역시 예뻐요. 그런데 연기도 합니다. 이렇게 100% 악역을 연기하는 모습은 이번 작품에서 처음 같은데 여튼 예쁘더군요(?!).

 

개인적으로 레베카 퍼거슨은 싸이코패스의 느낌이 나는 악역을 보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몇몇 장면에서 비치는 눈빛에서 서늘한 느낌을 받게 만들었는데 완전한 싸이코 역할을 하면 어떨까 싶더군요. 여성이 싸이코패스 역할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나름 임팩트도 같거든요.

 

그리고 거의 유일하게 아역으로 나오는 아브라 역의 카일리 커란은 데뷔작임에도 안정적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성인들과의 연기에서 밀리지 않는 호흡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특히 대니의 정신이 빙의(?) 상태를 연기할 때는 진짜 이완 맥그리거의 묘한 표정이 보일 정도로 연기를 하더군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연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완성도 있는 스릴러 영화였고 후속편으로 갖추어야 요소들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가지 단점이라면 전작을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있고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느끼기 힘든 연출들이 있기 때문에 작품을 보시기 위해서는 전작을 무조건 감상하시는 것이 좋을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국내에서는 흥행하기 힘든 영화이다 보니 (사실상 세계 흥행 성적 자체가 폭망 수준) 점점 상영관을 찾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감상을 하실 생각이 있으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상영관을 찾아 보시는 것이 좋을 합니다. 대작들이 밀려오는 상황이라 생각보다 빨리 극장에서 내릴 있을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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