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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이란 우리가 필요해서 우리가 만들어낸 그 무엇이다
(극 중 존 닥 브래들리)
 
헐리우드에서 처음으로 하나의 소재로 두 편을 만들었다는 아버지의 깃발을 보았다.
물론 다른 한 편이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개봉을 하지 않았으니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어쨌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맡아서
무지하게...는 아니고 좀 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다.
 
솔직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건 전쟁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진짜 조금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전쟁씬을 기대하였지만
아버지의 깃발에서는 라이언...의 반의 반밖에 되지 않는 전쟁씬이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재미없게' 보지는 않았다.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극장을 나서게 된.....뭐 그런 영화라고 표현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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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씬이 적다고는 하지만 질적으로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이중 액자구성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 좋을지 몰라서 그냥 적은 것임..)
가장 바깥의 틀은 인터뷰를 하는 것이고 그 안에 영웅 대접을 받는 장면이 존재하고
그 안에서 다시 전쟁에 대한 회상이 이루어진다.
그야말로 구성 장체가 드라마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용도 그런 구성을 저버리지 않고 아주 드라마틱하다.
전쟁은 단순히 '회상장면'으로써만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전쟁은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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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가오'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나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전쟁보다는 영웅대접을 받게 되면서 주인공들이 겪는
심리적인 갈등이나 주인공들 사이의 대립적인 면들에 중심이 맞춰져 있다.
개인적으로 갈등의 중심이 되는 아이라라는 캐릭터가 가장 사실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나머지 닥과 레니의 캐릭터도 사실적이긴 하지만
자신을 영웅이라 생각하지 않고 죽은 전우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전장으로 가는
그의 성격은 확실히 전형적인 군인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영웅대접을 받으면서 그들은 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시민들에게 부채를 사달라고 매번 말하고 다닌다.
그리고 소위 '위의 인간들'은 한 푼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서 이들을 아주 우려먹는다.
물론 잘못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모습이었지만
죽은 전우들을 생각해 본다면 정말이지 '오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돈을 벌어들이려고 한다면 차라리 죽은 자들을 이용하는 것이
감동적이고 돈을 더 잘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을 영웅대접시키면서 군자금을 벌어들이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국기 하나 가져다 꽂으면 영웅이 되는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들이 영웅이 아니라고는 못 하지만 그들보다 더 영웅에 어울리는 사람이 없을까?
진실을 숨기면서까지 그들을 영웅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도대체 저러면 실제 국기를 꽂았던 군인의 가족들은 무엇이 되는가? 등등
정말이지 나로 모르게 마구 반항적인 의문점들을 제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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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진짜 개인적으로 구역질 나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 영화 내내 드라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라이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있는 전쟁장면을 아주 고밀도로 보여준다.
솔직히 그 정도 전쟁장면을 보여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스케일이 엄청나게 크진 않지만 상당히 스펙터클하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장면을 쉴 새 없이 보여준다.
정말이지 '전쟁'영화는 헐리우드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을 워낙 많이 하니 도가 트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비록 높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그 양이 얼마되지는 않지만
'전쟁'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에는 전혀 모자르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조금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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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적인 위치에서 갈등하는 캐릭터...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일본측에서 바라 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도 같이 만들었다.
나름 추측해보면 아마도 미군의 상륙으로 이오지마에 있던 일본군 중 한 명이
죽기 직전 일본 본토로 보낸 편지를 가지고 어쩌구 저쩌구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물론 개봉해서 봐야 알겠지만 이 정도의 완성도로 개봉된다면
충분히 볼 만한 값어치를 하는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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