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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아예 안 본다.
지금은 속편들까지도 대박나고 있는 가문의 영광이나 두사부일체 등을 보았을 때부터
이미 다시는 코미디 영화는 보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의 강요가 없는 한 절대로 극장에서나 집에서도 보지 않았다.
 

사실 이 영화도 주위에서 다들 재밌다고 난리를 치고 600만을 넘는 흥행 대박을 쳐도
전혀 볼 생각이 없었지만 역시나 주위의 환경이 무섭다고 동생 녀석이 휴가 나와서
보자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dvd를 빌려 보게 되었다.
사실 영화를 안 본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도 막상 보게 되었다면 중립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고자 하기 때문에 영화가 시작되었을 쯤에는
편견같은 것들을 이미지 마음 속에서 지워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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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중의 노래 실력은....정말 대단했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를 달고 나온 만큼 상당히 가벼우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된다.
초반이라 생각되는 부분에서 이미 김아중은 수술을 마친 상태고
립싱크 가수는 짤리기 직전인 한 마디로 김아중이 활약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정말 영화 속이지만 180도 다르게 변한 김아중의 등장!
개인적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의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코미디가 아닌가? 이런건 그냥 넘어가자...
어쨌든 스피드가 느껴지는 빠른 진행은 관객들을 붙잡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렇다면 로맨틱 코미디의 장르를 가지고 나온 이상 웃겨야 하는데 과연 이 영화는 웃기는가?
한 마디로 적절한 웃음을 선사시켜 준다.
내가 지금까지 코미디 영화를 보지 않은 이유가 욕설이 난무하고 폭력적이며
3류 음담패설 같은 것들로 관객들을 웃기려고 했었기 때문인데 이 영화는 그런 모습이 없다.
폭력도 없고 욕설도 없고 음담패설....(은 약간 있다고 해야 하나?)도 거의 없다.
영화 속에서의 웃음은 뭔가 로맨스를 위한 부가적인 요소라는 생각이 들 만큼
겉으로 확 와닿는 느낌이 없다.
하지만 일상적인 모습,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웃음은 확실히 나를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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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짧고 굵다.
 
솔직히 이 영화가 처음 나온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김아중이 영화를 찍는다고?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별로 못 본 것 같은데?'였다.
확실히 그 때까지 김아중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별로 못 본 나로써는
영화 속에서의 김아중의 연기에 대해 약간의 하향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왠걸? 나름대로 잘 표현되는 캐릭터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여주고 있었다.
약간..이 아니라 많이 어리버리하면서 아주 가끔 한 성깔하는 좀 어리숙한 캐릭터의 모습을
김아중은 목소리까지 변조해 가면서 꽤 감칠맛 나게 연기해 주었다.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드라마 등에서 좀 더 연기를 갈고닦은 다음에 했다면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비춰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조연급으로 나오는 임현식이나 성동일, 김현숙의 연기는 확실히 각인된다.
딱히 분량으로 보자면 김현숙이나 성동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야 하겠지만
짧고 굵게 나오는 (대사도 거의 없는) 임현식의 치매 환자 연기는 왠지 색다른 모습이었다.
보통의 스크린 속 모습이 아니어서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역시나 주진모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sbs에서 방송한 드라마에서의 캐릭터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캐릭터의 모습이 다 비슷하다고까지 생각된다.
한 마디로 주연이면서도 눈에 들어오지도 기억이 되지도 않는다고 할까?
너무 밋밋한 캐릭터로 죽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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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성격을 좀 바꿨다면 괜찮을지도 몰라겠다.
 
하지만 전체적인 모습으로 봤을 때 최근에 친구들 덕에 보았던 몇몇 코미디들에 비하면
확실히 흥행에 성공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까지 코미디 속에서 흔히 등장했던 부분들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영화를 보고 나서의 느낌도 그다지 끈적(?)거리지 않고 깔끔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김아중의 노래 실력은 확실히 상당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고...
코미디 영화로서 이 정도면 돈 내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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