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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왔다....몸빵 액션의 극치를 보여주는 존 맥클레인
비록 정말 오랜만에 컴백을 하는 바람에 그의 얼굴, 몸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지만
예전의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그의 이름만으로도 벌써부터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에는 충분하다.
다이하드 3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흘러 브루스 아저씨도 이미 쉰을 넘어선 나이에서 조금은 무리해서 찍은 것 같은 다이하드 4.0 사실 누구나 했을 법한 생각이겠지만 '과연 그 나이에 예전의 액션이 될까?' 라는 의심이 물밀듯이 찾아왔다. 하지만 브루스 아저씨가 누구인가? 그 자신이 이미 다이하드로 굳혀진 배우가 아닌가? 당연히 기본은 해주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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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러한 기대는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충족시켜 주었다.
그의 몸짓, 입담 어느 것 하나 바뀐 것 없이 그는 스크린에 나타났다. 바뀐 것이 있다면 테러범들의 유형이라고나 할까? 역시나 시대가 시대인지라 디지털 테러를 일으키는 테러범들의 모습은 뭐 심히 공감가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솔직히 왜 아직도 그런 테러가 크게 일어나지 않았는지가 더 궁금할 뿐이다. FBI가 순식간에 점령당하는 모습이야 조금은 어거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솔직히 해커들을 돈발로 끌어들여서 시킨다면 뭔 짓을 못 할까?
그러한 디지털화된 테러범에 맞써는 우리의 아날로그 영웅 존 맥클레인은 여전히 몸빵 액션으로 일관한다.
하기사 존의 그러한 몸빵 액션이 없다면 굳이 이 영화를 보려는 생각자체를 안 했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의 헐리우드에서 최첨단 기술력으로 만든 화려한 CG의 영화들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단적인 예가 바로 트랜스포머다. 하지만 최근 액션 영화라고 본 것들이 전부 그런 종류다 보니 (거미인간3, 해적3, 트랜스포머, 300....) 당연하게도 존의 몸빵 액션 같은 화끈한 육탄전이 그리워질 수 밖에 없었고 타이밍 죽이게도 다이하드 4가 개봉되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냥 보면 되는거다.
하지만 역시나 나이가 나이이니 예전의 모습에서는 상상하지 못 했던 모습들도 더럭 보인다.
좀 뛰면 헉헉대거나 총도 떨어뜨리고 남들 대화하는 걸 이해하지 못 하는 등등....꽤나 나이값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뭐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모습들은 상당히 인간적이지 않았나 싶다.
확실히 이것저것들을 고려해 본다면 속편치고는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지만....역시나 뭐랄까? 너무나 화려했다. 시리즈 최고라 평가되는 다이하드 1과 비교해 보면 1편이 달랑 건물 안에서 치고 박는 수준이었다면 4는 전쟁 수준이다. 전력공사를 다 날려버리기도 하고 전투기가 다리를 몽땅 날려버리기도 한다. (당췌 민간인은 생각 안 하는건가?)
물론 1편과 4편 사이의 엄청난 공백 덕에 헐리우드의 스케일이 무지하게 커졌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다 부숴버리는 것은 다이하드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3편만 보더라도 그 정도로 다 부숴버리지는 않았는데 4편은 그야말로 '모두 부숴버린다.' 오히려 스케일로만 보면 더 크다고 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보다도 부숴지는 걸로 치자면 다이하드가 더 심하다고 할 수 있을 지경이다.
물론 이 점을 좋게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부수는 것 = 액션'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씁쓸했다.
하지만 믿음직한 존 맥클레인의 컴백과 '거의'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이 영화를 안 볼 수 없게 만든다. 왠지 그 동안 기다렸던 '액션'이 이런 거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p.s. 딸이 참 매력적으로 크지 않았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