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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의 영혼은 향기다....

(극 중 장바티스트 그루누이)


향수라는 책은 군대에서 처음 접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서 구입했던 것이 기억난다. 가끔은 이렇게 주관적인 직감으로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 딱히 큰 기대는 안 하고 읽었지만 이건 상당히 재밌는 소설이었다. 중세 유럽의 시장에서 태어난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라는 천부적인 후각을 지닌 아이의 일대기(?)를 그린 이 소설은 한 때 베스트 셀러도 되었을 만큼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으니 책을 읽어 본 사람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원작의 수준으로만 나온다면 수작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러한 기대는 배신을 당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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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의 소설 속 장면들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점은 칭찬받을 만 하다...


영화는 지독하게 원작을 충실히 복원했는데 물론 내용상으로는 편집기술이 더해져서 잘린 부분이 조금은 있다. 하지만 영화의 진행을 보자면 전혀 무리가 없을 뿐더러 오히려 더 극적인 연출을 가능하게 만든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진행 부분이 더 마음에 든다. 솔직히 책의 진행은 조금 느린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톰 튀크베어 감독은 그러한 진행으로는 영화에 전부 담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필요없는 부분을 정말 탁월하게 골라서 잘라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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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루누이는 좀 더 어둠에 가까워야 했지만 그는 너무 핸섬했다.(실제 소설 속 주이공에 비해..)


하지만 주인공 그루누이에 대한 캐스팅이 과연 적절한가? 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은데 솔직히 안 어울린다. 소설 속의 그루누이는 더 못 생기고 어눌하며 좀 더 어둠에 가까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향수 제조 비법을 알고 여성의 향수를 만들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그루누이 모습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영화 속의 그루누이는......어떻게 보면 핸섬해 보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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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개 심판(처형) 장면.....이 이후의 장면은....자체 검열


여성들을 향수화하는 과정이라든지 그루누이가 범인으로 잡혀 공개 심판을 받게 되는 장면에서 향수로 인해 집단 난교가 이루어지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그루누이의 죽음 장면 등등 거의 대부분의 소설 속 장면들이 그대로 표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적절한 편집으로 극의 흐름을 좀 더 극적으로 만든 감독의 역량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주인공의 캐스팅은 미스(miss)다....제길.....좀 더 못 생긴 배우는 없는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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