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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고 귀막고 입다물라 무덤에 들어가는 그 날까지 (보고도)못본척,(들어도)못들은척,(알아도)모르는척 해야한다.

(극 중 천령...)


올해 제대한 친구녀석이 지방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간만에 내려와서 밥 먹고 같이 보게 된 영화....궁녀....사실 처음에는 과학수사를 이용한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 것이 주된 내용인 줄 알았던 저로써는 친구녀석도 같이 보자고 해서 그냥 한 번 보게 된 그런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적기 전에 알아본 바로는 장르 자체가 이미 미스터리에 공포라고 떡 하니 적혀 있더군요. 물론 그러한 생각은 어제 영화를 보고 나서 이미 충분히 생각했던 것입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절대' 스릴러도 아니고 과학수사도 아닌 '공포'라는 것이지요.....스릴러에 속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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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박진희씨....정말 열심히 뛰지만 마지막에는.....누설금지....


사실 처음에는 '어느정도'의 과학수사를 펼쳐보이기도 하고 그러한 과정은 중반까지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수사'로만 끝! 더 이상의 결과물은 절대로 나오지를 않는다는 것이 문제일까요? 도대체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은 심지로 수사'만' 하고 있는 천령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이렇게 벌려놓고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인지 정말 궁금해 지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는 원래 제가 (잘 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기도 해서 나름 진지하게 감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중반을 조금 넘어서면서부터 그러한 전개는 완전히 급 반전을 타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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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학수사로 관객들의 관심을 돌려놓지만 차라리 안 하는 편이 나앗다는...


천령이 나름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희빈을 싫어하고 또 그녀의(?) 양자를 들이려고 했던 인물들이 하나 둘씩 죽어 나갑니다. 여기서부터 이미 이야기는 '스릴러'를 벗어나 '호러'로 치닫게 됩니다. 특히 희빈이 심상궁의 행각을 알게 된 후 쫓아가는 장면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 했던 장면은 솔직히 조금 놀랠만한 요소가 되더군요. 그 전까지 그러한 낌새를 전혀 주지 않았던지라 주위의 여성분들께서는 상당한 괴성(?)을 지르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망가던 심 상궁에게도 역시 그런 전개가 이어져서 상당한 전기적 자극(?)을 주더군요. 이러한 장면들은 사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면 전혀 무서운 요소가 되지를 않습니다만 지금까지의 전개를 벗어나 다른 노선을 타게 됨으로써 공포가 극대화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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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관람가 답게 상당히 잔혹한 장면들이 많이 나옴.....


하지만 과학수사는 과학수사대로 느낌이 있었고 중후반의 호러도 나름 느낌이 있었지만 이 두 전개의 연결은 아무래도 좀 어색합니다. 특히 초반 목 매달아 죽은 월령의 시체에서 갑자기 피어나오는 암흑의 기운부터 수상쩍어 지더니 한 순간에 확! 바뀌어 버리는 이런 전개는 납득이 잘 가지를 않더군요. 차라리 초반부터 어느 정도 스릴러와 호러가 복합적으로 나타났다면 뭐 무서움의 정도는 덜 했을지 몰라도 이야기 전개 상으로는 좀 더 자연스러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스릴러와 호러를 복합적으로 넣다 보니 쓸데없는 부분들도 많아져서 이형익의 캐릭터로 나오는 김남진은 도대체 바람둥이라는 설정만 가지고 나타났다가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맞이해 버리고 벙어리 궁녀 옥진으로 나오는 임정은도 쓸데없는 자학과 손톱고문을 당하더니 그냥 개죽음을 맞이해 버리더군요. 무언가 대단한 비밀을 털어놓을 것처럼 나오다가 개죽음을 당해 버리니 왜 나왔는지도 잘 모를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뭐 그 외에는 금실의 행방 등등 큰 실마리가 될 듯 하면서도 그냥 묻혀버린 설정들이 정말 눈에 많이 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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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희씨....며느리 전성시대의 캐릭터가 생각나서 전혀 무섭지가 않았다...오히려 웃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냥 '즐기는' 영화로는 볼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순히 호러로만 영화를 생각한다면 공포감을 제대로 주었다고 생각되고 말입니다. 애초에 스릴러를 너무 눈에 띄게 넣지만 않았어도 꽤 무서운 호러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제 친구 녀석도 꽤나 무서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누설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배드 엔딩이라는 것이 상당히 재밌는 설정이어서 나름 괜찮게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한 마디로 이 영화의 결론을 말하자면 그냥 닥치고 있으라고 하면 닥치고 있는 것이 신상에 좋다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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