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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예고편이 공개될 때부터 그닥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동생이 말년 휴가를 나와서 심심해 하길래 가족과 함께 보러 갔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왠지 딱 봐도 블럭버스터라는 느낌보다는 심심풀이 땅콩같은 영화라서 나중에 dvd나 나오면 보게 될 줄 알았는데 결국 극장서 보게 되더군요.
(사실 추격자를 더 보고 싶었습니다.)
▲스타워즈의 다쓰베이더..성격도 좀 비슷하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순간이동 능력을 가진 점퍼와 글르 죽이려는 팔라딘 간의 대결구도를 그린 영화죠. 정말이지 무지하게 단순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던 능력을 극장서 보게 된다는 것이 조금 신선하게는 느껴졌습니다만....그게 전부였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보여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영화입니다.
좀 더 비판적으로 말해보자면 점퍼가 달랑 둘만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팔라딘이라고 불리우는 존재도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캐릭터 외에는 전부 떨거지들 밖에 없더군요. 고작 2:1의 싸움을 너무 거창하게 확대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제이미 벨이 캐릭터성은 더 뛰어났던 것 같다.
거기다가 빌리 엘리어트에서의 소년에서 이제는 건강한 청년으로 자란 제이미 벨은 자신이 수집한 데이터를 꽤나 애지중지 하는 것 같던데 영화가 끝나는 시점까지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아무것도 알려준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밝혀진 비밀이라고 하면 주인공의 어머니가 팔라딘이었다? 하는 것 정도일까요...
▲카리스마 하나는 항상 끝내주는 사무엘 횽님....
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마음에 들었던 점이라면 이 영화는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그리고 있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중에도 보고 나서도 과연 점퍼가 악인가 팔라딘이 악인가를 명확히 구분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죠. 이 점은 점퍼와 팔라딘의 대결구도의 단순함을 커버하면서도 약간의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해서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대박을 노리고 만든 영화 같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심심풀이 땅콩같은 영화라고 할까요? 그냥 어렷을 적 생각했던 순간이동이라는 초능력을 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한 번쯤 보게 될 만한 영화입니다만 두 번은 딱히 보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러고 보니 원작이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2권이군요....역시나....후속작을 예견하는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