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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폭스. All rights reserved.



12년의 기다림....은 솔직히 저한테는 오바고 (그 동안 제임스 카메론은 잊었다고 한 편이 옳겠지요.) 아바타라는 영화의 정보가 뜬 이후부터 줄곧 기다린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CG라면 어떠한 장르라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카메론 감독이 만드는 '거의' 풀 CG(사람은 진짜니..)에 풀 3d 영화는 당연히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의 필모그래피만 봐도 '당연히' 대박을 칠 영화가 나올 것이리라 생각할 수 밖에 없으니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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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대감은 개봉을 얼마 안 남기고부터 줄기차게 홍보하는 '영상혁명'이라느니 '신기원' 등의 문구와 시사회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면서 급상승했었고 어제까지 그러한 기대감은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더군요. 분명 잘 만든 영화이고 재밌는 영화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부정할 수 없지요. 분명 대박을 칠 만한 그런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실망은 기대감에 비례하여 아주 크게 다가왔습니다. 아니 이런 말하면 또 '되도 않은 소리로 까고 있네'라고 하시는 분 계실지도 모르지만 글쎄요. 저는 아주 실망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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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영상의 신기원'이라느니 '혁명'이 과연 이 영화에 어울리는가? 가 의문이었습니다. 분명 화려하고 쌈박(?)한 비쥬얼을 화면 곳곳에서 뿌려대고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 생동감 있는 cg 캐릭터들 분명히 이것들은 영화 속에서 멋있게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영화보다 '발전된' 영상이지 '근본적으로 새롭게' 느껴지는 영상이 아니라고 생각되더군요. 글쎄요.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말이 어이없는 수준이겠지만 혁명이라면 '기존의 무엇을 뒤엎고 새로운 것을 세우는 것'을 뜻한다고 보는데 아바타의 cg가 과연 그러한 기술을 가지고 태어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보여지는 것은 기존의 cg 기술이 발전한 정도였기 때문이죠.

아!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 새로운 기술임에 틀림이 없을 것 같군요. 바로 '이모션 캡쳐'입니다. 덕분에 나비 족의 표정을 보면 정말 현실감 있습니다. 이전 영화에는 잘 보기 힘든 부분임에 틀림이 없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영상혁명'이란 표현은 과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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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어쨌든 '발전된' 모습이니 보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야기의 구성, 진행, 연출이랄까요? 일단 이야기....너무 진부합니다. 미치도록 진부해요. 반전이면 배신이며 그런 것 하나도 없습니다. '제발 그런 전개로 나가지마...제발'이라고 생각할 만큼 바라지 않았던 전개가 아주 고스란히 나옵니다. 마치 2012에서 주인공이 기어에 끼인 공구를 빼고 살아돌아왔을 때 박수를 받던 그 장면 정도의 민망함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그 속에서 캐릭터들은 너무 들쭉날쭉입니다. 아니 어쩌면 평면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개성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행동을 하긴 하는데 눈에 특별히 띄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특히 조연 쪽에서는 모든 영화에서 1,2명의 특별히 눈에 띄는 캐릭터가 나오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그마저도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쎄요. 그나마 해병대 대장이 좀 눈에 띄는 편이었나요? 하지만 그 많은 캐릭턱 중에서 한 명은 너무 적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디선가 본 글귀인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능력은 '진부한 이야기를 뛰어난 연출로 인해 대작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진부한 이야기를 비쥬얼로 커버하려는 것' 같은 기분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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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영화가 풀 3d 영화라길래 그 입체감을 얼마나 잘 살릴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속에서 그러한 입체감을 여러 곳에서 잘 사용되더군요.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사물'이나 '배경'의 연출에만 사용되고 전쟁씬 같은 임팩트가 필요한 장면에서는 그 입체감을 좀 사용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기술적인 지식이 부족해서 설명을 잘 못 할 수도 있는데 가령 '폭발'이나 '미사일이 날아가는' 등의 장면에서 '좀 더' 임팩트 있는 연출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쟁씬은 정말 밋밋함 그 자체였으니까요. 특별할 게 없는 장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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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영화에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는 이유는 '완벽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생각했다던 '판도라 행성'의 세계관은 완벽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새로운 크리쳐, 나비 족, 식물, 생태계 그리고 신(?)의 존재....그냥 이 한 편으로 끝내기는 정말 아까울 정도의 세계관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아쉬웠습니다. 너무 기대를 해서 오히려 너무 실망해 버린 케이스의 영화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일부러 사소한 리뷰도 전혀 접하지 않고 보았는데 말이죠. 30분 극장 예고편 당첨이 되고도 안 갔었는데... 오히려 '제임스 카메론'이 아니라 다른 감독이 만들었다면 점수를 더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블럭버스터로서는 그 요소가 충분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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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3부작이 될지 혹은 되더라도 총몽을 만든 다음에 나올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정해진 것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만들어 온 궁극의 세계관을 좀 더 이용해 주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 물론 총몽도 재밌게 만들어 주시면 감사할 따름이구요.

내 맘대로 별점 : ★★★

p.s. 해병대 용병 대장으로 나오시는 분 포스가 완전 터미네이터 뺨치는...산소마스크도 없이 대차게 문을 발로 까더니 총을 난사....터프함은 터미네이터 t800을 능가 함.

p.s.2 처음으로 보는 풀 3d 영화라 그런지 아니면 눈의 피로도가 가장 높다는 롯데의 리얼3d로 봐서 그런지 눈이 꽤 피곤하긴 하더군요. 게다가 안경이 너무 작아서 머리 양쪽에 압박이....(사실은 대두?)

p.s.3 바로 옆에 앉아있던 아가씨. 본인은 개념없이 냄새가 마구 풍기는 핫도그를 맛있게 드시면서 영화 시작 후 들어오는 중학생들한테 뭐라 할 처지는 아니었다고 생각됩니다. 본인 개념부터 좀 챙기시길. 분명 입구에 '햄버거류 반입금지'라고 떡 하니 붙여져 있는데 아침 안 먹었다고 들고 와서 먹는 모습이란....누군 아침 먹고 8시 반 조조를 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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