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07 / 01 / 026]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를 보고 왔습니다. 넷플릭스와의 동시 상영으로 인해 국내 멀티플렉스 사영관들은 내부적으로 상영 불가 방침을 내려서 일반 지역 상영관들 밖에 상영을 하지 않은 관계로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그래도 먼) 서울극장을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이 정도로 관객들이 많은 걸 생각하면 오히려 상영을 안 하는 것이 손해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설국열차 이후 4년만에 신작인 옥자는 여전히 봉준호 감독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특이한 설정과 독특한 이야기 그리고 재밌는 캐릭터와 그런 가벼움에 비례하는(?) 가볍지 않은 메시지는 지금까지 봉준호 감독이 연출했던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그만의 스타일이라는..
[2017 / 04 / 08 / 020] 에일리언이 개봉하기 전 간만에 등장한 외계인 등장 영화인데다가 제이크 질렌할이나 레베카 퍼거슨, 라이언 레이놀즈 등 이름은 다들 들어봄직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서 묘하게 기대가 되었던 ‘라이프’를 보고 왔습니다. 나름…..쫄깃하긴 하더군요? 영화를 보기 전 얼핏 들은 얘기들로만 따지면 이 영화는 거의 모든 우주 영화 소재들을 이것저것 가져다 쓴 작품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었다고 생각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왜 그런지 바로 알 수 있겠더군요. 이 영화는 오리지널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외계 생명체의 발견과 등장, 그리고 연구원들의 죽음, 탈출 이 모든 과정에서 보여지는 연출과 소재는 정말 다른 영화들에서 봤을 법한 연출들의 향연입니다. 에일리언은 말..
[2017 / 01 / 13 / 001]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톰 포드 감독의 '녹터널 애니멀즈'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좀 의아했습니다. 톰 포드라면 제가 아는 사람은 디자이너인 톰 포드 밖에 없는데 디자이너였던 사람이 감독을? 그런데 영화를 보고 감독을 찾아보니 제가 알던 그 디자이너가 감독이 맞더군요. 확실히 비범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감독의 타고난 배경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영화의 영상미는 묘한 느낌이 듭니다. 세련된 느낌도 들면서 클래식한 느낌마저도 드는데 마치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서 볼 법한 그런 느낌도 들고 어떤 장면에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낌도 들더군요. 그런 영상미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
"자연에 대한 도전과 도전에 따른 희생을 담담히 들려주는 영화"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이전에 읽었던 존 크라카우어의 '희박한 공기 속으로'가 실제 이야기라고 하던 '에베레스트'는 상업 등반가로서 돈을 주면 에베레스트 정상에 데려다 주는 팀을 주인공으로 하여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 도중 팀 대부분이 사망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이 영화가 '버티칼 리미트'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영화는 거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 영화는 과장이라는 표현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습니다. 산에 오르는 과정과 하산하면서 만나게 되는 자연 재해 그리고 그 재해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거의 있는 그대로..
"일방통행처럼묵직함으로 일관한 정통 스릴러 " 사실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던 아니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영화였습니다. 프리즈너스는요....그런데 올라오는 평들이 '스릴러'라는 장르를 아주 잘 살렸다고 하길래 이런 쪽(?)으로 관심이 많은 저로써는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었죠! 그래서 저번 주 개천절을 핑계삼아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사람이 아주 없더군요....후후. (보고 나서야 알았지만 19세 이상 관람가더군요...왜?!) 영화는 정말로 스릴러라는 장르 그 자체를 잘 살린 영화입니다. 어줍잖은 개그도 어줍잖은 드라마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신파같은 것들을 가져다 버린지 오래 된 것 같구요. 그 만큼 영화는 정말 묵직한 분위기를 시종일관 풍기면서 정말로 스릴러로서의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관객들에..
한 남자가 열차에서 눈을 뜹니다. 하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죠.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열차 안을 왔다 갔다 하던 남자는 자기 앞에 앉아있던 여자와 언변을 벌이다가 열차 폭발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어떤 장소에서 깨어납니다. 여전히 본 적이 없다는 표정으로 말이죠. 영화 소스코드는 시작부터 관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주인공은 어떻게 특정 장소, 시간으로 계속 이동이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열차를 폭파시키는 테러범은 누구인가? 어째서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은 모니터를 통해서만 대화를 하는가? 등등.... 이러한 의문은 당연히 영화가 전개되면서 모두 풀립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테러범이나 소스코드 자체는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적었던 마지막 의문 '주인공은 어째서 캡슐 같은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