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 08 / 11 / 02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조정석, 윤아 주연의 '엑시트'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이번 여름 기대작들 중에서 '나랏말싸미'와 '봉오동전투'에 비해 가장 기대가 안 되는 작품이었는데 역시 인생은 어떻게 되는지 모른다고(?) 나랏말싸미가 역사 왜곡으로 완전히 나가리가 되어 버리고 봉오동전투도 이래저래 평가가 안 좋더니 엑시트가 전문가와 일반인 관객들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고 흥행작 노선을 타기 시작했죠. 그리고 실제로도 재밌었습니다. 일단 감독은 두 배우가 무엇을 잘하는 배우인지를 확실히 알고 그것을 살릴 줄 알더군요. 조정석이 어떤 연기를 잘하는지 그리고 윤아라는 전직 아이돌이 배우로서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알고 그..

[2019 / 05 / 26 / 02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미뤘다가는 정말 극장에서 보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 얼른 보고 온 '배심원들'은 비수기가 아니면 보기 힘든 독특한 장르의 영화이면서도 연출과 각본과 배우들의 연기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치 과거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영화를 볼 때와 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소소하면서도 이야기의 힘이 큰 작품들이 좀 더 많이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배심원 제도 처음 생기고 배심원들을 이용한 첫 재판이 열리던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 속 사건은 픽션이구요. 우연찮게 법원을 찾았다가 배심원이 된 권남우(박형식)는 8번 배심원으로서 국민 첫..
[2019 / 02 / 16 / 00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작년 발렌타인 데이 때 개봉했었던 '해피데스데이'의 후속편 '해피데스데이 투유'를 보고 왔습니다. 전작의 경우 극장에서 보지는 못하고 넘겼다가 올해 초 티비에서 해 주는 것을 봤는데 생각보다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마치 스크림이나 케빈 인 더 우즈를 봤을 때의 느낌도 들더군요. 그만큼 나름 신선함을 전달해 준 영화였습니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단순히 타임 루프가 이어지는 일종의 스릴러 영화인 줄 알았죠. 그리고 주인공이 반복되는 일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범인을 찾아내는 것이 영화의 주 이야기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생각보다 그렇게 단순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흔하디 흔한 장르의 패턴과 클리셰를 ..
[2019 / 01 / 26 / 00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병헌 감독의 신작 '극한직업'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판타지에 가까운 영화 속 내용과 별개로 제목은 굉장히 현실적이었다는 것입니다. 형사로서의 직업이든 자영업자로서의 직업이든 영화 속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심지어 그 두 가지의 일이 모였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러한 극한직업 속에서 코미디를 뽑아낸 것도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마구 풍깁니다. 시덥잖게 심각한 상황을 만들지도 않고 어이없게 신파로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코미디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고 그러한 집중은 틀리지..
[2018 / 03 / 01 / 01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태리 배우의 신작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왔습니다. 우생순 1편과 와이키키 브라더스 그리고 제보자의 감독이었던 임순례 감독의 신작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임순례 감독의 대표작들은 재미없게 본 작품이 거의 없어서 이번에도 리메이크이기는 하지만 꽤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예고편에서의 느낌도 나쁘지 않았구요. 그리고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세 배우의 연기가 꽤 기대가 되기도 했구요. 원작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원작 영화는 굉장히 정적입니다. 4계절 풍경을 이용한 미쟝센과 요리 그 자체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영화의 대부분을 소비하고 있죠. 대사조차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