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10 / 27 / 040]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작이자 화제작인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왔습니다. 소설 원작은 진작에 읽은 상태였고 그걸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는 '과연 이걸 그대로 만들면 무슨 소리를 들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죠. 그 당시에는 정유미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다고 했을 때 배우가 왜 그런 배역을 맡느냐 등의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로 소설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강한 상태였고 그런 과열된 상황을 이용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영화가 개봉하고 나서도 별반 달라진 것은 없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까더라도 보고 까자는 생각으로 감상을 했는데 보지도 않고 영화에 대한 비난을 하는 댓글이나 반응을 보면 과연 이 정도로 반감을 가지고 ..
"이제는 어느 역사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지 누구나 알고 있기에 좀 더 그 시대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을 보고 왔습니다. 국민배우 송강호와 부산행에서 몸값을 올린 공유 그리고 한지민을 비롯한 여러 배우들이 나옴으로서 꽤 기대감을 키웠던 밀정은 시대적 배경이나 내용에 있어서 약간 '암살'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대적 배경만이 같았을 뿐 두 영화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겹치는 소재가 있긴 합니다. 스파이와 배신. 뭐 나오지 않을래야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소재이죠. 하지만 그것을 이용한 이야기의 과정 또한 두 영화는 완전히 다릅니다. 여튼 두 영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일단 감상을 해 ..
"익숙한 장소가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공포....대단하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시작이자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을 보고 왔습니다. 사전 유료 시사회로 아이맥스관에서 감상을 했는데 실제 포맷은 아이맥스가 아니다 보니 1.85:1의 꽉 찬 화면을 볼 수 있더군요. 뭐 그것도 그것대로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돼지의왕'이나 '사이비'로 오히려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이 실사 영화 그것도 좀비 영화를 들고 왔다고 했을 때 조금은 의아함이 있었습니다. 사회 고발적인 성격과 잔혹한 현실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주던 연상호 감독 좀비 블럭버스터라니? 조금은 어울리지 않았죠. 하지만 예고편이 공개되고 칸 영화제에서의 반응이 나쁘지 않게 흘러나와서 기대감..
" 가성비 좋은 디스플레이 하지만 몇개의 불량화소.. " 2013년의 마지막 12월의 기대작이었던 용의자를 보고 왔습니다. 예고편에서의 인상은 생각보다 강했기에 약간의 기대는 하고 있었던 작품이었죠. 그런데 뜻하지도 않게 변호인이 대박의 길을 가게되는 바람에 호불호가 갈리는 용의자의 상영관 수가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 영화는 그야말로 물량공세를 어마어마하게 퍼붓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이렇게 많이 부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도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CG가 아닌 순수 실제 폭파같은 장면들 말이죠.) 스케일 하나 만큼은 정말 작정하고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내심 불안했던 것이 원신연 감독의 전작 중에서 제가 본 영화라고는 '..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청각장애인 학교에 부임한 주인공에게 교장과 그 쌍둥이 동생은 돈을 내놓으라고 하죠. 문제는 이런 불편함은 그 시작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만약 고작 이런 부분에서 이미 영화에 대한 정감이 떨어진다면 안 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래도 관객들은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결국 나쁜 놈들은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영화는 그 따위 망상조차 처참히 부숴버립니다. 그렇지만 다들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법조차도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영화는 그러한 부분을 아주 철저하게 비춰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부분들조차 현실의 반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이죠. 현실은 그보다 더 더럽고 더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