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11 / 17 / 046]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일련의 '론스타 게이트'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블랙머니는 드라마적으로 구성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금융 사기와 관련된 사건을 영화화 할 때는 내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건의 포인트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는데 이 작품은 관객들이 어려움 없이 사건의 포인트를 파악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관객이 어려움 없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인데 그래서 영화는 처음부터 사건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한 검사에게 씌워진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벗어나는 과정을 가볍게 접근하고 있죠. 그리고 해당 검사가 자신의 누명을 벗기 ..
[2018 / 11 / 10 / 038]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완벽한 타인'은 상당히 영리하게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가 아직도 현재 상영작 중에서 1,2위에 올라와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말이죠. 사실 처음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는 고만고만한 오락영화로 끝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현재 상영작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영화는 거의 연극에 가까운 구성을 지니고 있는데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인물이 결국 한정된 소재로 얽히고 섥히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 때문에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굳어지게 되었죠. 사실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배역을 가지고 영..
[2018 / 06 / 09 / 023] 예고편에 아주 뻑이 갔다고 해야 할까요? 간만에 느낌 좋은 예고편을 보고 '어머 이건 꼭 봐야해!'라고 생각했던 작품이었지만 어째 개봉 후 반응이 그렇게 좋지가 않아서 망설이고 있었던 '독전'을 보고 왔습니다. 영어 제목은 beliver. 뭐 믿는 사람이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겠죠. 사실 독전보다는 이 영어 제목이 영화 내용에 더 어울리긴 합니다. >>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마약계의 큰 손 이선생을 잡기 위해서 중국과 연락책으로 있던 김대리라는 인물을 이용하여 조직의 내부를 파악해 가는 이야기이죠. 사실 이 영화에서 이야기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흔해 빠진 이야기이거든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언더커버 같은 설정은 나오지 않..
사실 무슨 장르라 정하기가 힘든 드라마군요. 나인처럼 타임루프를 메인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프리퀀시'라는 작품처럼 (그러고 보니 제목도 얼추 비슷한) '과거'와의 '무전'을 통해 현재(미래)를 바꾼다는 설정인데 사실상 이런 장르의 작품에서 본 듯한 설정과 연출이 많이 등장합니다. 설정 자체에 대해서 신선함을 느끼기 힘든 작품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을 가지고 노는 수준의 연출과 김혜수 조진중 이제훈 세 주연 배우의 연기가 의외로 잘 먹히고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연출적으로 가장 큰 장점은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해서 연결시킨다는 점입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 성수대교 붕괴사고 /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등 실제 사건을 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극의 재미를 상당히 올리고 있다고..
"더 이상 영화에서만 대리만족을 하지 않기를..." 최둥훈 감독이 도둑들 이후 3년만에 들고 온 영화 '암살'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독립군으로서 일본 고위 간부들을 암살하는 인물들이죠. 이러한 인물들과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는 많지가 않았기에 개봉 전에는 관심이 가던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지독히 최동훈스러운 작품입니다. 도둑들 외에는 많은 인물들이 영화 속에서 등장하지 않던 최동훈 감독의 작품답게 주요 캐릭터 몇몇에 집중하면서 이 속에서 반동분자를 만들어 이야기의 반전을 꾀하면서 극적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하지만 전작들에서의 반전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초반부터 누가 반동분자인지를 대놓고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런 각본을 ..
하정우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인'허삼관'을 보고 왔습니다.개인적으로 하정우 감독이 연출한 첫 번째 영화 '롤러코스터'도나름 재밌게 보았기에 이번 작품도 좀 기대는 했습니다.두 번째 작품인 만큼 연출적으로도 향상이 되었을 것이고원작이 있다보니 이야기에도 완성도가 높아졌을 거라 생각되었거든요.다행이도 그런 기대치를 영화는 만족을 시켜 주더군요. 중국 원작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하여국내를 배경으로 시점은 6.25 직후로 각색을 하였는데우선 각색이 상당히 잘 되어있는 편입니다.한국전쟁 이후가 배경이 되어 있는데최근 개봉한 '국제시장'과도 배경적으로 겹치는 편이죠. 제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하정우 감독은 당시 상황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최상급의 ..
" 영화가 현실보다 너프된 희한한 영화 " 자. 올해 두번째 한국 블럭버스터인 '명량'을 보고 왔습니다. 첫 번째 블럭버스터인 '군도'는 참으로 애매한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뭔가 재미나 완성도에서 실망을 준 편이었던지라 '명량'도 좀 불안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비록 표절이긴 해도 '최종병기 활'을 그런데로 재밌게 보았던지라 사실 더 좋은 배우 더 많은 투자를 받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명량'을 안 볼 수는 없었죠. 그래서 보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이미 모든 결말과 모든 과정을 알고 있는 소재를 영화로 만드는 것은 큰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결과만 아는 것과는 사뭇 다르죠. 특히나 명량대첩이나 한산대첩 같은 큼직큼직한 사건들은 이러저런 컨텐츠를 통해 어느..
" 대의를 가장한 복수극 " 2011년 작품 '범죄와의 전쟁'은 '용서받지 못한 자'와 '비스티 보이즈'로 데뷔(?)를 한 윤종빈 감독의 이름을 메이저급으로 올린 작품이었죠. 재미니 의미면에서 여러모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의 성공이 이번 '군도'라는 작품이라는 블럭버스터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군도'의 기대도 당연히 '범죄와의 전쟁'에 대한 만족도에 비례했던지라 예고편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전혀 영화 감상에 망설임을 가지지 않았죠. 그런데 개봉 후 평가가 상당히 갈렸습니다. 애초에 좀 무게감 있는 작품을 기대했던 관객들의 기대와는 달리 영화는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으며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평들이 많았죠. 믿고 보는 하정우도 소용이..
" 관객을 들었다 놨다하는 각본의 힘. " 6월에는 사실 기대작이 많지 않았습니다.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트랜스포머4' 정도가 그나마 기대작이었고 조금 더 찾아 본다면 장동건 주연의 '우는 남자' 정도나 보려고 했었죠. 그런데 5월 말에 개봉한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끝까지 간다'의 반응이 워낙에 좋더군요. 개봉한지 일주일 째가 되어도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홍보가 많은 편은 아니었고 사실 감독이나 배우나 시나리오나 뭔가 끌리는 요소가 없어서 볼 생각이 없었죠. 하지만 반응이 워낙에 좋아서 휴일을 핑계삼아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몰아서 감상을 했습니다. 보고 나니 왜 이 영화가 이렇게 반응이 좋은지 단번에 이해가 되더군요. 그리고 이 영화를 놓치는 것은 아마 상반기 모든 영화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