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 06 / 08 / 01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을 보고 왔습니다. '옥자' 이후로 2년만의 신작이면서 한국인 최초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단하죠. 상을 하나쯤은 받으리라 생각했는데 황금종려상이라니….정말 뜬금없이 터졌던 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를 감상하는데 시작전에 뜨는 황금종려상 로고가 그렇게 어색하게 보이기는 또 처음이더군요. 물론 악인전에서도 칸 영화제 마크가 뜨긴 했지만 황금종려상은 아니었으니까요. 여튼 영화 얘기를 시작해 보면 이 영화는 자본주의의 세상을 정말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버지 기택(송강호)을 중심으로 한 기우(최우식), 기정(박소담), 충숙(장혜진) 4명은 극단적인 ..
[2018 / 12 / 22 / 044]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민호 감독의 신작 '마약왕'을 보고 왔습니다. 우민호 감독이라고 하면 대표작인 '내부자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 여러모로 임팩트를 크게 남겼던 작품이었죠. 덕분에 19세 관람가 등급의 영화치고는 흥행도 성공적으로 이룬 편이었구요. 이번에 개봉한 '마약왕'도 어찌보면 내부자들과 완전히 상반된 영화는 아닙니다. 내부자들이 국가 권력을 쥐고 있는 정치인들의 더러운 모습을 보였다면 마약왕은 그냥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는 영화죠. 한 인물이 마약왕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그가 어떠한 일들을 벌였는지를 보여주고 있죠. 그냥 나쁜 놈이 나쁜 짓을 저지르는 일련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개봉 전 ..
"이제는 어느 역사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지 누구나 알고 있기에 좀 더 그 시대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을 보고 왔습니다. 국민배우 송강호와 부산행에서 몸값을 올린 공유 그리고 한지민을 비롯한 여러 배우들이 나옴으로서 꽤 기대감을 키웠던 밀정은 시대적 배경이나 내용에 있어서 약간 '암살'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대적 배경만이 같았을 뿐 두 영화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겹치는 소재가 있긴 합니다. 스파이와 배신. 뭐 나오지 않을래야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소재이죠. 하지만 그것을 이용한 이야기의 과정 또한 두 영화는 완전히 다릅니다. 여튼 두 영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일단 감상을 해 ..
"누구나 아는 결말에 대한 누구도 잘 알지 못 하는 과정을 들려주는 이야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준익 감독의 '사도'를 보고 왔습니다. 최근 약간 지진부진한 이준익 감독이기에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습니다만 송강호와 함께 최근 물이 오를 때로 오른 유아인이 투톱으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뭔가 기대감이 증폭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래서 '믿고 보는' 타이틀을 단 배우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사실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워낙에 많이 전달이 되었기에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 비극이라는 것에 대한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특히 이 영화를 감상하게 되는 주 연령대를 생각해 본다면 기본 틀을 모르고 본다는 것은..
" 기차를 보기 보다는 기차가 달리는 레일이 어디로 가는지를 보자.. " 개봉 전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해서 말들이 많았던 '변호인'을 보고 왔습니다. 애초에 대한민국 전 대통령의 과거의 한 일부분을 영화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야 하는 것이고 그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왜 신변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도통 이해를 못 할 정도로 상식적이지 않은 지금의 세상에서 이 영화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분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사 한 부분을 얘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영화 개봉 전부터 워낙에 알려진 사실이라 저는 영화 자체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이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사의 한 부분을 ..
" 관객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하는 시나리오의 힘 " 예고편을 정말 대박으로 터트려 주었던 관상을 보고 왔습니다. [우아한 세계][연애의 목적]을 연출하였던 한재림 감독의 작품인데 사실 감독의 전작들을 아주 재밌게 봤다기보다는 묘하게 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판타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서 이번 작품도 아주 대박으로 재밌는 영화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감상을 했습니다. 다행이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간 것은 이 영화를 좀 더 재밌게 보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예고편의 임팩트를 생각하시고 가신다면 아마 좀 실망을 하실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묵직하거든요. 뭐 그 얘긴 본문에서 하도록 하죠. // 영화는 관상쟁이 송강호에게 김혜수가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이종석은 그의 아들이고 조정석은 그의 동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