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04 / 14 / 018]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보고 왔습니다. 재밌더군요. 오랜만에 아이디어 좋은 SF 스릴러 영화를 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헐리우드 영화들이 맨날 비슷한 류의 영화들을 만드는 바람에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이런 종류의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역시 헐리우드는 헐리우드구나 싶습니다. 영화는 불친절한 편입니다. 그 어떤 사건의 발단도 보여주지 않고 이미 사고가 터지고 얼마 이후의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한 가족이 마트에서 물건을 구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한 사건이 끝나는 부분까지를 오프닝으로 보여주고 있죠. 짧고 굵지만 그 짧은 오프닝 속에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확실히 보여주..
[2018 / 03 / 28 / 016]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신작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보고 왔습니다. 동명의 원작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올해 개봉한 '더 포스트'를 감독한 동일 감독의 작품이 맞습니다. 정말 살아있는 전설이자 레전드이자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다른 성향의 작품을 일년의 1분기가 끝나기 전에 개봉을 시키다니요...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스스로가 좋아할 만한 요소들의 집합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영화화하려고 했던 것일지도 모르죠. 만화와 영화와 게임이라는 컨텐츠를 비롯하여 대중문화라는 큰 틀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좋게 말하면 대중매체에 대한 찬사이고 속된 말로는 오덕의..
[2018 / 02 / 24 / 009]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08년에 개봉했으니 벌써 10년 전에 개봉했던 클로버필드는 모든 것이 비밀에 감춰졌었던 영화였습니다. 예고편에서부터 개봉 후 영화 내용까지 이 영화가 제대로 모든 것을 보여준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신비주의의 극대화를 이룩한 작품이었죠. 감독이 감독이었던 만큼 떡밥도 장난 아니었고 1인칭 헬드헬드 카메라 기법을 이용하여 여러모로 수작이라는 평이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8년 뒤에 개봉한 클로버필드 10번지는 완전히 스타일을 달리하여 폐쇄된 공간에서의 긴장감을 잘 표현했었는데 이 영화도 사실 마지막의 엔딩만 아니었더라면 전체적인 평가가 더 좋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신비주의를 너무 과감히 벗어버렸죠...
[2018 / 02 / 24 / 007]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그다지 큰 인상을 받지 못 했다가 누미 라파스가 1인 7역을 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일단은 보자는 심정으로 극장에서 본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sf 영화로서의 매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었어요. 일단 독창성이 없습니다. 인구제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정부의 개인 사찰 등등 이 영화의 설정이 다른 sf 영화들에서 보지 못 했던 특이점이 있었는가? 라고 생각해 본다면 암담합니다. 이 영화의 특유의 설정도 특유의 분위기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가장 큰 문제점은 아니죠. 클리셰 덩어리라고 해도 그것을 잘 이용해서 보여..
[2017 / 09 / 02 / 034] 귁 배송 감독이 친히 한국의 예능까지 출연하면서 홍보를 한 '발레리안:천개 행성의 도시'는 사실 예고편을 통해서는 나름 흥미를 돋워주기에 충분했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비쥬얼이 굉장히 아름다웠거든요. 아마 최근에 접한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 계열의 영화 중에서는 가장 화려한 비쥬얼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감독 스스로도 기술적 발전을 위해서 미뤄둔 작품이라고 할 만큼 영화의 비쥬얼은 대단합니다. 이건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도 바뀌지 않는 느낌 중에 하나죠. 아마 이 영화를 3d로 제대로 구현하고 아이맥스 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을 해서 대형 스크린에서 개봉을 했더라면 일단 비쥬얼 때문이라도 어느 정도의 플러스 점수는 받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배명훈 작가의 (나름) 최신작 '첫숨'을 완독했습니다. 이제는 한국의 대표 sf 작가라고도 할 수 있는 그의 작품 세계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자극적이지도 과장되지도 않으면서 뭔가 현실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도 듭니다. 물론 sf 소설이 무조건 '미래'를 지향해서 미래라는 '시간'을 표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의 소설은 분명 미래라는 '시간'을 표현하고 있음에도 '현재'라는 시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거기다가 문장의 느낌도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이상하게 그의 책은 속독을 하기가 힘든데 (사실 속독의 속자도 어울리지 않지만요...) 그래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입니다. 정말 '정독'을 한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게 되거든요. 여튼 이번에 읽은 '첫숨'은 과거 요원이었던 하지만..
" 이 정도면 공상이 아니라 망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다크나이트/인셉션 감독의 제작이라고 허벌나게 홍보를 때리고 있는 '트랜센던스'를 보고 왔습니다. 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을 했다는 얘기야 당연히 홍보용 멘트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그냥 소재 자체가 꽤나 호기심을 자극했기에 수 많은 혹평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혹평이 많은 이유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만을 다시금 되새기고 돌아오는 하루가 되고 말았죠. >> 영화는 결국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관심은 가는 내용이지만 신선한 내용은 아니죠. 대신 그러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복사했다는 점이 다르긴 합니다. 두뇌의 모든 기억이 전기적 신호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런 인간의 기억을 컴퓨터로 ..
어느덧 09년도 다 지나가고 있네요. 올 한해는 년초에는 자격증 공부 때문에 '문화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즐기지 못하고 연말에도 졸업시험이며 졸업 리포터 때문에 1,2달 바쁘게 보내면서 PIFF 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해서 여러모로 '취미'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가능하면 매달 몇 권의 책은 읽도록 노력했고 그러한 책들 중에서 월별로 구입하고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책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허접한 책들이라 이걸 읽어보시는 분들이 계실지 오히려 의문이 드는...쿨럭.. 1,2월은 패스....쿨럭. 3월. 오츠이치 작가의 'ZOO'입니다. 사실 이걸 읽는 내내 상당히 찝찝하고 끈적한 기분을 떨궈낼 수가 없었습니다. 내용 자체도 상당히 인..
지금까지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사실 SF 장르를 가진 책을 많이 읽어본 편은 아닙니다. 아서 c 클라크나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들을 몇십권 정도 읽어본 것을 제외하고 다른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시피 하죠. 그러다가 우연찮게 상당히 유명한 상들을 신인임에도 수상을 한 테드 창이란 작가를 알게 되었고 또 그의 단편집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많이 읽어본 적은 없지만 좋아는 해서 말이죠. 결론부터 말해서 이 단편집은 SF라는 장르에 제한을 받고 있는 단편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깊숙이 박히더군요. 어떤 단편은 대단히 판타지하고 또 어떤 단편은 대단히 종교적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단편은 상당히 철학적이죠. 그리고 물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SF적인 단편들이 상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