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 04 / 14 / 01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윤석 감독 및 주연의 '미성년'을 보고 왔습니다. 재밌더군요. 왜 김윤석이라는 배우가 감독들과 불화설이 소문처럼 들렸는지도 이해가 가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감독과의 불화가 잘한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냥 한 명의 배우가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죠.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대원(김윤석)은 미희(김소진)과 불륜의 관계에 있고 그 둘 사이에는 아이가 있죠. 그리고 그걸 대원의 딸 주리(김혜준)와 미희의 딸 윤아(박세진)가 알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사고에 대해서 영화는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소재가 불륜이라고 해서 영화의 분위기도 끈적..
[2018 / 10 / 09 / 035]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힘차게 노를 젓고 있는 주지훈 주연의 암수 살인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김윤석과 동반 주연인데 이상하게 요즘 주지훈의 행보가 눈에 띄다 보니 김윤석보다 주지훈을 먼저 눈여게 보게 되더군요? 일련의 사건 이후 정말 쉬지 않고 찍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연기도 나름 곧잘 하고 있어서 이번 작품에서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암수살인 즉, 아무도 모르는 살인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번 작품은 다른 것보다도 용의자와 수사 그 자체에 집중을 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형사 역에 김윤석이 살인마 역에 주지훈이 연기를 펼치고 있죠. 개인적으로 최근 한국 영화 중에서 찾기 힘들었던 작..
[2017 / 12 / 27 / 05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을 보고 왔습니다. 올해 탑에 속할 만한 작품이더군요. 1987년 6월 항쟁의 시발점이 된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의 죽음과 누구나 주인공이었던 그 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를 지켜라'나 '화이'와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감독 스스로가 원했던 영화를 잘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실존 인물 실제 장소가 등장하긴 하지만 100% 팩트는 아닙니다. 그랬다면 다큐가 되었겠죠. 하지만 100% 팩트가 아닌 영화라는 것을 알고 보면서도 팩트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영화의 분위기는 대단했습니다. 몰입..
[2017 / 10 / 03 / 043]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한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을 보고 왔습니다.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은 뼈에 사무칠 정도로 먹먹한 내용으로 2번을 읽을 때마다 그 먹먹함이 사라지지 않는 작품이었는데 영화화를 거치면서 과연 어떻게 변화를 보였을지 궁금했습니다. '도가니'나 '수상한 그녀'라는 작품으로 많이 알려진 황동혁 감독의 첫 사극 작품이기도 해서 연출을 어떻게 했을지도 궁금했구요. 결과적으로 보면 이 작품은 원작을 잘 각색한 영화입니다. 원작의 느낌을 훼손하지 않는 길을 찾으면서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죠. 그리고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은 배우들을 기용하여 무엇하나 모자란 부분이 없는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사실 영화의 분위기..
"마이너 장르에 대한 감독의 적절한 캐스팅" 김윤석 / 감동원 주연의 '검은 사제들'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검은 사제들은 예고편을 봤을 때는 단순히 성직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인 줄 알았었는데 실상 그게 아니더군요. 엑소시스트나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와 같이 '퇴마'를 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죠. 사실 '구마'에 관련된 이야기는 한국 영화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소재인데 개인적으로 직접적으로 구마를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인 듯 싶습니다. 어설프게 따라한 '퇴마록' 같은 작품들은 제외하고 말이죠. 그래서 솔직히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과연 제대로 만든 적이 없는 소재의 영화를 얼마나 재밌게 만들었지 굉장히 궁금했거든요. >> 사실 '엑소시스트'나 '엑소시즘..
"힘을 뺄 땐 뺄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극비수사는 꽤 오랫동안 공백기가 있었던 곽경택 감독이 의외로 이를 갈고 만든 작품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지금까지 힘을 주었던 부분을 빼고 굉장히 편안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두 가지 느낌을 모두 받았던 만큼 영화는 재밌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야 결론적인 부분이고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작품과 친구 사이의 작품들을 생각해 본다면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도 생각되는데 물론 영화 자체의 완성도 문제를 떠나서 친구라는 작품에 대한 센세이션이 너무 크다 보니 이후로는 영원히 친구라는 작품에 얽매여 다니지 않았었나? ..
타짜2를 보고 왔습니다.최동훈 감독의 타짜1은 개봉 당시 상당한 입소문을 타고감독을 메이저급으로 올린 계기가 되었는데이미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어느 정도 메이저 감독의 단계로 들어선 강형철 감독은어떤 타짜를 보여줄지 꽤 기대가 되었었죠. 하지만 역시 이번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주연으로 올라온 최승현과 신세경이었습니다.이전부터 불안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승현은 애초에 기대를 안 했고무슨 연기를 해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신세경은 그것대로 불안했죠. 오히려 곽도원/이하늬/김인권/김윤석 등조연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물론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기에 단정을 짓지 않았지만영화를 보고 나니 이런 추측은 그냥 확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최승현..
" 물이 끓다 만 듯한 느낌. "올 여름 빅3 타이틀이었던 '명량' '해적' '군도'를 감상하고 남은 마이너 리그 주자인 '해무'를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고 나발이고 오로지 배우들 때문에 보게 된 영화인데 김윤석은 물론이고 나름 연기력에 물이 오르고 있는 박유천에다가 주조연들이 두말하면 입 아플 배우들이라 우선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이너라는 표현을 쓰긴 했지만 그건 영화 성격상 그렇게 적었을 뿐이고 스릴러라는 장르가 이제는 그렇게 마이너한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잘 만든 스릴러 영화는 19세라는 등급을 받아도 꽤 흥행을 하는 편이구요. 마이너라는 표현을 쓴 것은 단순히 '명량'이나 '해적''군도' 등과 비교해서 그렇다고 생각될 뿐이지 영화의 장르 성격으로는 이제 마이너라고 부르기에는 ..
"여진구의, 여진구를 위한, 여진구에 의한... " 처음 포스터와 예고편을 봤을 때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시사회 이후 반응으로 인해서 관심을 급 증가해서 찾아보게 된 영화 화이는 보고 나서야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10여년 만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오프닝과 엔딩 크래딧에서의 느낌이 상당히 좋았었는데 확실히 감독의 취향이 반영된 오프닝과 엔딩 크래딧이 아니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영화는 1998년 과거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5명의 남자가 납치극을 벌이죠. 그 과정에서 경찰도 죽이고 사람들도 죽는 피칠갑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12년이 되고 자신이 납치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아이는 자신을 납치한 5명의 아빠 그리고 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완득이를 보고 왔습니다. 재밌더군요. 사실 기대치를 생각한다면 100% 그 이상의 재미를 충분히 보장하는 영화입니다. 아니 기대를 했다고 하더라도 기대치를 반감시킬 만한 영화는 아니에요.... 영화는 여러가지 모습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줍니다. 가난한 한 청소년의 성장기도 보여주면서 국제결혼을 한 집안과 그 집안에서 태어난 혼혈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죠. 사실 이 영화는 신선한 내용도 구성도 없습니다. 영화를 보면 결국 해피엔딩이 될 것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눈치 챌 만하고 이야기의 중간에 큰 반전이 있어서 관객의 뒷통수를 치는 부분도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재밌다고 하는 걸까요? 일단 그런 재미의 가장 큰 비중은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