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12 / 27 / 051]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을 보고 왔습니다. 올해 탑에 속할 만한 작품이더군요. 1987년 6월 항쟁의 시발점이 된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의 죽음과 누구나 주인공이었던 그 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구를 지켜라'나 '화이'와는 완전히 다른 장르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감독 스스로가 원했던 영화를 잘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실존 인물 실제 장소가 등장하긴 하지만 100% 팩트는 아닙니다. 그랬다면 다큐가 되었겠죠. 하지만 100% 팩트가 아닌 영화라는 것을 알고 보면서도 팩트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영화의 분위기는 대단했습니다. 몰입..
[2017 / 08 / 26 / 033]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신작 'V.I.P.'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대호에서 크나큰 쓴 맛을 보고 오랜만에 돌아온 차기작인데 사실 이번 작품도 개봉 후에 그렇게 반응이 좋은 편은 아니었죠. 자세한 리뷰까지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SNS 등의 올라온 단문들을 보면 그렇게 잘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습니다. 뭐 그렇다고 안 볼 것도 아니고 해서 후딱 보고 왔습니다. 보고 나서의 느낌을 말하자면 박훈정 감독의 최고작은 여전히 신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VIP는 감독 스스로 신세계에서 벗어나고자 하려 했지만 벗어나지 못 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여전히 독창성과는 거리가 먼 오마쥬 덩어리의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
"이제는 어느 역사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지 누구나 알고 있기에 좀 더 그 시대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을 보고 왔습니다. 국민배우 송강호와 부산행에서 몸값을 올린 공유 그리고 한지민을 비롯한 여러 배우들이 나옴으로서 꽤 기대감을 키웠던 밀정은 시대적 배경이나 내용에 있어서 약간 '암살'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대적 배경만이 같았을 뿐 두 영화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겹치는 소재가 있긴 합니다. 스파이와 배신. 뭐 나오지 않을래야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소재이죠. 하지만 그것을 이용한 이야기의 과정 또한 두 영화는 완전히 다릅니다. 여튼 두 영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일단 감상을 해 ..
" 가성비 좋은 디스플레이 하지만 몇개의 불량화소.. " 2013년의 마지막 12월의 기대작이었던 용의자를 보고 왔습니다. 예고편에서의 인상은 생각보다 강했기에 약간의 기대는 하고 있었던 작품이었죠. 그런데 뜻하지도 않게 변호인이 대박의 길을 가게되는 바람에 호불호가 갈리는 용의자의 상영관 수가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 영화는 그야말로 물량공세를 어마어마하게 퍼붓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이렇게 많이 부수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화도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CG가 아닌 순수 실제 폭파같은 장면들 말이죠.) 스케일 하나 만큼은 정말 작정하고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내심 불안했던 것이 원신연 감독의 전작 중에서 제가 본 영화라고는 '..
국내 첫 법정 영화라고 떠들어대는 의뢰인을 보고 왔습니다. 사실 첫 영화든 아니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죠. 관객의 입장에선 '재밌느냐' '재미 없느냐'의 문제만 있을 뿐입니다. 다행이 '의뢰인'은 그 문제의 답이 올바른 쪽으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사실 의뢰인은 신선하지 않습니다. 일단 내용에 있어서 흔히 본 내용이고 거기다가 영화를 어느정도 보고 나면 범인에 대한 부분까지도 파악이 가능하니 내용에 있어서는 크게 재미를 느낄 만한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신선하지 않은 내용을 적절한 연출을 통해서 재밌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의 런닝 타임 동안 지루함을 느낄만한 부분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범인에 대한 의문에 대한 긴장감으로 중반부터는 하정우와 박희순의 법정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