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폭주기관차들이니 대형 사고가 날 수 밖에..." 김성수 감독의 신작 '아수라'를 보고 왔습니다. '비트'와 '태양은 없다'로 나름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던 과거에 비해 최근 감독한 작품들은 좀 안 좋은 평가들을 꽤 받었었기에 사실 좀 긴가민가했습니다. 특히나 이상하리만치 홍보를 많이 하는데다가 거의 주조연에 해당되는 모든 배우들이 무한도전에 나올 만큼 홍보에 굉장한 투자를 하는데 이게 단순히 홍보를 할 만한 작품이라서 홍보를 한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홍보를 해야만 흥행할 영화이기에 홍보를 하는 것인지 아리송했죠.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부당거래'나 '베테랑' 혹은 '내부자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영화들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하고 있더군요. 이..
"코스프레 같지 않은 실사화...그것만으로도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간다" 일본의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를 보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의 인기 만화 '아이 엠 어 히어로'를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실사화 영화인데 여러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꽤 호평을 받았기에 꽤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입니다. 원작도 나름 재밌는 편이긴 한데 어디까지나 '망상'에 시달리는 혹은 즐기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을 바탕으로 꽤 현실적인 내용 전개를 보여주고 있었죠. 물론 최근 시리즈로 가면서 약간 처음의 느낌이 변질되는 느낌도 있었지만 여튼 꽤 재밌는 만화를 꽤 재밌게 만들었다길래 감상을 하고 왔는데 정말로 생각 외로 일본의 실사화 영화치고는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 일단 이야기를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
"21세기에 맞이한 20세기의 서부극...나쁘지 않았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신작 '매그니피센트7'을 보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1970년대였나 1960년대에 만들어진 '황야의 7인'의 리메이크 작품인데 사실 '황야의 7인'도 일본 영화 '7인의 사무라이'를 미국식으로 리메이크한 것이죠. 그러니 이번 작품은 리메이크의 리메이크 작품이라도도 할 수 있는데 사실 처음부터 홍보를 '이병헌'에 맞추다 보니 작품성을 그다지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안톤 후쿠아 감독은 연출력이 묘하게 들쑥날쑥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그냥 이병헌이 얼마나 많은 비중을 가지고 영화 속에서 나올까? 라는 생각과 오랜만에 보는 순수 서부극을 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만 감상을 하게 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덴젤 워싱턴이나 크리스 프랫이 나..
"이제는 어느 역사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지 누구나 알고 있기에 좀 더 그 시대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밀정'을 보고 왔습니다. 국민배우 송강호와 부산행에서 몸값을 올린 공유 그리고 한지민을 비롯한 여러 배우들이 나옴으로서 꽤 기대감을 키웠던 밀정은 시대적 배경이나 내용에 있어서 약간 '암살'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대적 배경만이 같았을 뿐 두 영화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물론 어쩔 수 없이 겹치는 소재가 있긴 합니다. 스파이와 배신. 뭐 나오지 않을래야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소재이죠. 하지만 그것을 이용한 이야기의 과정 또한 두 영화는 완전히 다릅니다. 여튼 두 영화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일단 감상을 해 ..
"개새끼야~! 한 마디가 가지는 많은 의미" 하정우 주연의 '터널'을 보고 왔습니다. 개봉 전부터 거의 하정우 원맨쇼의 영화가 될 것이라 예상했던 이 작품은 그렇기 때문에 또 다른 하정우 원맨쇼 영화인 '더 테러 라이브'가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실상 하정우 원맨쇼라는 것을 제외하면 이 작품은 '더 테러 라이브'와 동일선상에 있는 작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장르적으로 워낙에 다르고 분위기도 180도는 아니더라도 한 90도에서 120도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더 단순하죠. 사실 배우만 빼고 본다면 여러 작품이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일단 캐스트 어웨이를 논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고 한정된 공간에서의 탈출이라는 부분을 본다면 베리드라는 작품도 생각할 수..
"왜 감독 스스로의 담백함을 버렸을까?" 손예진 주연의 덕혜옹주를 보고 왔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옹주의 이야기로 일단은 실존 인물을 기본으로 설정하여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일종의 일대기와 같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어디까지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을 뿐이지 영화 속에서 그녀가 겪은 일들이 모두 '역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이 영화로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서도 안 되고 왜 역사와 틀린 이야기를 들려주냐고 따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그냥 실존 인물을 이용한 픽션일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물론 그녀가 겪은 아주 큰 사건들은 사실인 부분도 있지만 그냥 딱 그 정도만 사실인 영화입니다...
"그냥 자살해야 DC야....안 되겠다. 니네는..." 예고편 공개 당시 굉장한 반응을 일으켰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보고 왔습니다. 어쩌면 DC의 마지막 보루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이 작품은 아무래도 여러모로 욕을 많이 먹었던 (하지만 적당히 흥행은 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에서 실망을 느꼈던 많은 DC 팬들에게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러한 기대감은 일단 싱크로율이 제대로였던 마고 로비가 맡은 할리퀸이란 캐릭터가 예고편의 그 짧은 시간 동안 대단한 임팩트를 보여주었기 때문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다크나이트의 조커를 이어갈 새로운 조커로서 자레드 레토가 연기한 조커가 나름 괜찮은 인상을 심어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외의 캐릭터들도 있긴 하지만 예고편에..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세월의 흐름..." 07년 본 얼티메이텀에서 사라졌던 본이 10여년 만에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고 배우도 감독도 나이를 먹은 현 상황에서 과연 과거의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첩보영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던 본 시리즈인 만큼 기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 하지만 영화는 생각 외의 전개와 스타일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작으로부터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것은 불가항력이었기에 그 때 보여주었던 영화의 스타일을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보여주지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장 얘기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 '액션'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건 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더군요. 본 ..
"익숙한 장소가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공포....대단하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시작이자 첫 실사 영화 '부산행'을 보고 왔습니다. 사전 유료 시사회로 아이맥스관에서 감상을 했는데 실제 포맷은 아이맥스가 아니다 보니 1.85:1의 꽉 찬 화면을 볼 수 있더군요. 뭐 그것도 그것대로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돼지의왕'이나 '사이비'로 오히려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을 알린 연상호 감독이 실사 영화 그것도 좀비 영화를 들고 왔다고 했을 때 조금은 의아함이 있었습니다. 사회 고발적인 성격과 잔혹한 현실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보여주던 연상호 감독 좀비 블럭버스터라니? 조금은 어울리지 않았죠. 하지만 예고편이 공개되고 칸 영화제에서의 반응이 나쁘지 않게 흘러나와서 기대감..
"뭣이 중헌지도 모르면서!!!" 처음 이 작품의 예고편을 봤을 때는 과거 윌 스미스 주연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와 비슷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자국의 국방력 과시와 더불어 약간의 범죄나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적 성향을 지닐거라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그런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쩌면 현 정부의 비판과 함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가 꽤 무거웠죠. >> 사실 이야기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반전을 유도하는 작품이 아니었고 음모나 배신이 등장하는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테러리스트의 소굴에서 테러를 준비하는 주요 인물들이 모인 시점에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