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입니다. 13호 캐비닛에 보관되어 있는 많은 신비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들려주고 있죠. 하지만 그런 비현실적인 소재와 달리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리 가볍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들과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 소설을 끝까지 읽고 나면 과연 누가 평범하고 누가 평범하지 않은가? 에 대해서 저절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거의 없거든요. 오히려 그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여나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되면 미안해하고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들'로 그려지..
[2017 / 02 / 05 / 007]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4년에 개봉한 레고 무비는 평단의 호평까지 받은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실제 레고와 실제 레고 같은 cg를 이용하여 독특하면서도 재밌는 영화를 보여주었죠. 단지 오락성 뿐만 아니라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훌륭해서 사실 레고 무비는 어린용이라기보다는 성인용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던 작품입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레고 시리즈를 만들어 나가려는 것인지 배트맨 레고 무비가 개봉을 했습니다. DC 히어로 영화들을 만들었던 워너 브라더스에서 역시나 제작을 맡았고 여전히 DC 로고도 빠질 수 없는 말 그래도 DC 히어로 영화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이번 작품은 일단 큰 틀은 배트맨..
[2017 / 02 / 04 / 006]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리즈너스'와 '시카리오'의 감독 드니 빌뇌브의 신작 '컨택트(어라이벌)'을 보고 왔습니다. 원작은 테드 창의 SF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인데 원작은 읽은지가 한참 전이라 원작 내용과의 비교는 좀 힘들 것 같네요. 그냥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라는 정도로 끝내겠습니다. >> 큰 줄거리는 어느 날 갑자기 12척(?)의 외계인 비행선이 지구 곳곳에 등장하고 이들과의 대화를 위해서 언어학자와 물리학자를 섭외하여 그들이 왜 지구에 왔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거기에 섭외된 언어학자가 주인공 루이스(에이미 아담스)이고 물리학자가 이안(제레미 레너)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언어학자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방향이..
[2017 / 01 / 21 / 005] 관상의 한재림 감독의 신작 '더킹'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 한창 예능쪽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정우성 형님과 그 만큼 예능에서 자주 보는 조인성이 투톱으로 나온다고 해서 조금은 관심이 있었던 작품이었기에 개봉하자마자 보고 왔습니다만 리뷰는 너무 늦었군요. 사실 평이 어떻든 간에 관상은 나름 재밌게 본 편입니다. 수양대군이 세조가 되기 전 이야기를 나름 흥미로운 소재를 이용하면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작품이었죠. 물론 전반과 후반의 느낌이 굉장히 달라서 이게 퓨전 사극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정통 사극이라고 해야 할지 좀 헷갈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만족한 작품이었습니다. >> 그런데 전작에서 보였던 그런 흥미로운 소재를 이번 ..
[2017 / 01 / 22 / 004] 유해진과 현빈이 투탑으로 찍은 공조는 사실 예고편을 봤을 때는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일 줄 알았습니다. 코미디가 주가 되고 액션이 부가적인 요소로서 영화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오히려 그 반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액션은 생각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러한 액션을 또 그럴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순수 액션 영화들에 비하면 질적인 부분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지맘 코미디적인 요소가 상당히 가미되어 어쩌면 명절 특수를 노렸을 법한 연출을 보여주는 본 작품에서 이 정도의 액션은 생각 외였습니다. >> 그래서 오히려 김성훈 감독은 순수 액션 영화를 한 번 찍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독 스스로 액션에 대..
[2017 / 01 / 14 / 003] 일루미네이션의 신작 ‘씽’을 보고 왔습니다. 일루미네이션이라고 하면 미니언즈 제작사로 잘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미니언즈는 캐릭터나 내용에서 전혀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기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만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하는 것을 보면 어떤 대박 요소가 있구나…정도의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개봉 후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일루미네이션의 신작을 보게 된 것은 입소문의 영향이 컸는데 음악 영화로서의 재미는 충분하다는 평들이 대부분이더군요. 노래 하나 만큼은 후회하지 않게 보여주고 들려준다는 평들을 보고는 극장에서 보고자 했는데 이미 거의 끝물이라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포기를 할려던 찰나 운전면허증 갱신으로 강남을 갈 일이 생겨 근처에서 바로 감상을 하게 되었습..
정말 오래만에 집어든 스티븐 킹의 소설은 SF소설도 아니었고 오컬트 소설도 아니었습니다. 범죄물에 가까운 소설이었죠. 벤츠를 몰고 박람회를 대기하던 사람들을 무차별로 살해한 범죄자와 은퇴한 형사의 추격전을 그리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읽은 몇 편의 스티븐 킹 소설 중에서 처음으로 형사물 그것도 어느 정도 하드보일드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 어느 정도 가벼움도 겸비한 소설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애초에 스티븐 킹의 형사물 자체가 처음이기도 하구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확실히 글을 잘 쓰는 작가는 장르가 무엇이라도 문제가 없다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처음부터 범죄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시작하는 이런 종류의 범죄물은 스릴보다는 서스펜스적인 요소가 강해서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2017 / 01 / 14 / 002] 디즈니의 신작 '모아나'를 보고 왔습니다. 2010년 '라푼젤'부터 2012년 '주먹왕랄프' 2013년 '겨울왕국' 2014년 '빅 히어로' 2015년 '인사이드 아웃' 2016년 '주토피아'를 거쳐 이번 작품까지 거의 매년 작품을 선사해 주고 있는 디즈니는 매넌 한 편씩의 완성도 있는 작품을 내보이면서 이젠 더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가 없는 애니메이션의 대가로서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작품은 2013년 '겨울왕국' 이후 오랜만에 보이는 프린세스물(?)입니다. 하지만 최근 디즈니의 공주물(?)이 그렇듯 이번 작품은 일반적인 과거의 디즈니가 보였던 공주물에서 탈피한 진취적인 공주의 모습을 보이는 작품으로써 어쩌면 '라푼젤'부터 시작한 그들의 변화를 정..
[2017 / 01 / 13 / 001]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톰 포드 감독의 '녹터널 애니멀즈'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좀 의아했습니다. 톰 포드라면 제가 아는 사람은 디자이너인 톰 포드 밖에 없는데 디자이너였던 사람이 감독을? 그런데 영화를 보고 감독을 찾아보니 제가 알던 그 디자이너가 감독이 맞더군요. 확실히 비범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감독의 타고난 배경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영화의 영상미는 묘한 느낌이 듭니다. 세련된 느낌도 들면서 클래식한 느낌마저도 드는데 마치 히치콕 감독의 영화에서 볼 법한 그런 느낌도 들고 어떤 장면에서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낌도 들더군요. 그런 영상미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
"신(新)카이 마코토가 신(神)카이 마코토가 되는데 가장 큰 주춧돌이 될 작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너의 이름은'을 보고 왔습니다. 유료시사회로 주말에 개봉한 것을 보고 왔는데 일본에서는 그냥 초대박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평도 어마어마해서 개인적으로 꽤나 큰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별의 쫓는 아이까지만 해도 연출이 그렇게 좋다는 생각이 드는 감독은 아니었습니다. 비쥬얼은 그 전부터 워낙에 자자했기에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뭔가 끊기는 듯하면서도 애매모호하게 보여주는 연출은 보는 사람을 갸우뚱하게 만들기 충분했죠. 그러다가 연출적으로도 호평이 늘어난 작품이 '언어의 정원'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비쥬얼적으로도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